종일 온 신경이 너한테 가 있었어

by 승하글

종일 온 신경이 너한테 가 있었어


네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했고 사소한 말에도 나는 아이처럼 좋아했어 내가 내뱉는 모든 말을 조심스럽게 건네고 너 만나는날이면 진짜 나는 하루 온종일 너만 봤어.


걸으면서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술을 마시면서도 나는 너만 바라봤어.


그리고 모든 행동이 재빨랐지 수저를 챙기고 물을 챙기고 모자란 반찬을 챙기고 네가 무거울 만한 짐을 챙기고 모든 것은 네가 우선이었고 네 손에 무거운 거 하나 들게 하기 싫어서 내가 다 움직이고 네 발걸음에 맞춰 걷는 건 물론이고 다 이야기하려면 하루는 더 걸려


나 있잖아 모든 게 나보다는 너였어 정말이야 그런 내가 부족했을 거라고 생각은 안 해 진짜로 나 부족할 거 없이 했다고 생각해 연락하면서도 네 끼니는 내가 챙겼잖아


혹시라도 기분 안 좋을까 봐 단 거 먹으면 기분 좋아진다는 어느 글을 보고 달달한 간식을 모자라지 않게 시켜주고 네가 좋은 음식 잘 하는 음식점을 검색해서 배달을 시켜주고 네가 지나가며 했던 모든 말을 기억해서 선물을 해줬어


네 손에서 나는 향기, 네 몸에서 나는 향기까지 신경 써서 좋은 향을 선물했잖아 내 세상은 온통 너였잖아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만 신경 썼잖아 더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마음도 그래 이미 온 마음을 다 줬다고 생각해.


나 이제 뭘 더 할 게 없다. 진짜 없다. 그래서 뭘 더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이렇게까지 했는데 내가 바라는 조금의 성의도 나는 느낄 수가 없어서 허탈한 기분을 숨길 수가 없어서 그래서 내가 그만 하는 거야


아마 시간이 흘러도 변하는 건 없을 테니까 잘 가, 이제 우리 정말 보지 말자 다시 보면 나는 또 너를 사랑하고 말 거야 반드시 그렇게 될 테니까 우리 이제 영영 보지 말자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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