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무조건 행복한 결말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by 승하글

사랑이 무조건 행복한 결말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이루지 못한 사랑이 더 아름답기도 하니까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사랑을 한다. 단 한 번의 사랑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다양한 사람들과 한다는 말이다. 그중 평생을 함께하는 사랑은 단 한 번뿐이다. 나머지는 결국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랑이 모두 슬픈 것만은 아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 남겨준 기억이 아름답게 추억되어 평생토록 가슴에 남는 경우도 있다. 삶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사랑도 그것에 포함된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무조건 나를 사랑해야 하는 것도 그런 상황이 반드시 생겨야 하는 것도 아니다.


미스터 션샤인을 보며 혼자 하는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구동매는 고애신을 고애신은 유진초이를 그리고 구동매를 사랑하는 쿠도히나와 고애신을 사랑하는 김희성까지 이들은 각자의 사랑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랑 어떤 것에 묶어두려고 하지 않으며 자신의 사랑을 상대방에 강요하지도 않는다. 말 그대로 그 마음 자체로 만족하는 사랑을 한다는 것이다. 모두의 마음은 간절했다. 누구 하나 간절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누군가를 사랑했으니까 말이다. 그들은 사랑 앞에서 죽음을 겁내지 않았으며 죽는 순간까지 사랑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죽음에 순간에 이르면서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알아챈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쿠도히나와 구동매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구동매도 결국 쿠도히나를 사랑했을 것이라고, 쿠도히나의 마지막을 위해 바다로 향했을 때 그리고 그 바다를 걸으며 대화할 때 그 순간은 구동매도 사랑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결과적으로 이생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끝났지만, 그들의 마음은 누구보다 아름다웠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사랑은 무조건 좋은 결말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실패한 사랑은 아니다. 사랑은 그 마음 자체로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무엇으로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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