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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하글 Oct 28. 2024

그땐 나도 내 진심을 알 수 없어 눈물 흘렸고

내 맘 같지 않던 시절, 마이 앤트 메리(2008)


서툴렀던 사랑을 사과하고 싶은데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다면 용서까지는 바라지 않을 테니 이런 마음을 내가 품고 있다는 것만 알아줄래? 우리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사랑에 빠져 불타올랐던 그 시절에 나는 너무 철이 없었고 모든 것에 서툴렀어. 이 말이 변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나는 사랑이라 생각하고 또 온갖 노력을 한다고 했던 행동이 너에게는 부담되었을 수도 아니면 그 방식이 맞지 않아 힘들었을 수도 있었을 거야. 내가 힘들었던 시간이 있고 서운했던 시간이 있었던 것만큼 아니, 너는 그보다 훨씬 더 그런 마음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늘 내 말을 들어주고 내 뜻을 따라줬던 너였잖아. 그렇게 한 결과가 결국 행복이 아니었던 것도 사과할게. 네가 침묵을 지키며 했던 말의 뜻을, 그러니까 침묵도 말이었던 건데 그것조차 눈치채지 못하고 네 침묵의 시간을 존중하지 못했던 나를 이렇게 뒤늦게 모든 걸 알아버린 나를 미워하지만 말아줘. 내가 참 많이 미안했고 미안하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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