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승하글 Oct 27. 2024

우리가 함께 할 수 없는 이유

“우리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될까?”     


우리 헤어지지 말자는 말, 오늘은 헤어지지 말자는 말,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고 나 진짜 너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는데 더는 뭘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다했는데 끝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고 서러움이 폭발해 울부짖으며 너에게 건넨 말 이내 돌아오는 대답에 나는 더 이상 너를 붙잡을 수 없었다.     

“사랑하지 않는데 내가 뭘 어떻게 더 해”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가 함께할 수 없는 이유는 너무 확실했다. 너는 더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너를 붙잡아놓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 그보다 더 잔인하고 확실한 이별의 이유는 없었다. 너와의 이별은 죽기보다 싫지만, 그보다 더 싫은 것은 억지로 너를 붙잡아 놓고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사랑은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알기 때문에 너에게 노력을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떠한 차선책도 없었다. 그냥 헤어져야 했고 끝내야 했고 우리는 남이 되어야 했다.      

내 마음에 50%로도 아니 20%도 아니 그냥 내 마음을 너는 이해 할 수조차 없겠지만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은지 해주고 싶은 게 얼마나 남았는지 그런 것을 평생 해줘도 모자랄 것이라는 걸 너는 죽어도 모르겠지만 이제 알 길이 없겠지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