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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하글 Oct 20. 2024

우리 사랑에는 유통기한 따위 없을 줄 알았지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너를 만나면서 단 한 번도 우리가 언제쯤 헤어질까? 우리 사랑에 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으니까 너는 내 몸의 일부분이었고 그런 너와 보내는 내 모든 일상은 너무나도 당연했으니까 정말 단 한 번도 우리 사랑을 의심한 적이 없었으니까, 


이 세상에 모든 것은 결국 끝이 있다는 것을 내가 몰랐을까? 아니, 알았지.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특별하다고 너는 예외라고 생각했던 거야 어쩌면 우리 사이에는 영원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매 순간 진심으로 온 힘을 다해 너를 사랑했어. 


그렇게 사랑한 우리도 결국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끝내 인정해야 했던 그날 쏟아지는 비에 무너지는 흙더미처럼 내 마음도 무너져 버리고 우리가 사랑이라 불리던 감정도 진흙탕 속에 섞여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어.     


우리 어떻게 해야 헤어지지 않았을까 수도 없이 생각했어.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뭘 어떻게 해도 우리는 헤어질 수밖에 없었을까? 답은 찾지 못했지만 말이야. 있지, 이렇게 오랜 시간 잊지 못한 채 이별한 그날을 후회할 줄 알았더라면 사랑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생각을 하고서 이내 내가 좌절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 나는 지금도 네가 내 눈앞에 나타나면 처음 그날처럼 또다시 사랑에 빠질 게 분명하다는 거야 그 사실이 나를 순간마다 무너뜨리고 있어. 


사랑은 희망이라며,

사랑은 축복이라며,

이게 뭐야 사랑은 그저 지독한 저주일 뿐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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