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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하글 Oct 19. 2024

사랑하면 사소한 것도 귀해진다

사랑하면 사소한 것도 귀해진다. 이를 일컫는 말로 애급옥오(愛及屋烏)가 있다. 사랑이 그 사람의 집 지붕 위에 앉은 까마귀에게까지 미친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이 소중하고 사랑스럽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랑은 이렇게 우리의 시야를 넓혀, 그 사람과 관련된 사소한 것들까지도 중요하게 느끼게 한다.


사랑한다면 서로에게 전부가 되는 것을 바라기보다는 우선순위가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어떨까? 만약 사랑하는 사람 인생에 내가 전부가 된다면 그것 또한 불행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니까 서로에게 전부보다는 우선순위가 되도록 노력하자. 항상 첫 번째 순위에 내가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랑하자. 어떤 것을 고민할 때 사랑하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고 그것을 결정할 때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조금 더 생각해서 결정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자는 말이다.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항상 내 우선순위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밥때가 되면 내가 뭘 먹을지 고민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오늘 무엇을 먹을지 더 생각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내가 우선을 챙겼는지 생각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우산을 잊지 않고 챙겨나갔는지 혹시 비라도 맞진 않을지 걱정한다. 또 온종일 그 사람의 하루가 무탈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일과가 끝난 밤 꿈자리가 뒤숭숭할 때면 혹시 그 사람에게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노심초사한다. 내게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그렇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나의 삶 속에서 0순위가 된다.


내 삶의 중심은 여전히 나 자신이지만, 그 중심 안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최우선으로 두고 살아가고 있다.


나는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상대방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내 삶의 균형을 지키며 사랑하는 이를 아끼고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부가 되지는 말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전부라 생각하지는 말자. 전부가 되는 것은 때로는 짐이 되고 서로 힘들게 할 수 있다. 오히려 그 무게에 금방 지쳐 사랑이 식을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 중에서 가장 많이 아끼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자.  서로를 우선순위에 두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그렇게 사랑하고 살아가자. 그 사랑의 사소한 것들까지도 소중하게 만들어 주는 애급옥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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