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니 넘치는데,
세상은 그만큼 여유롭지 않아서
“언제나 마음은 넘쳐나지만 현실은 그만큼 여유롭지가 않아서 나름대로 온힘을 다해서 해주려고 하지만 뭐하나 대단한 건 없다는 걸 알아.”
그랬다. 마음속 깊은 곳에 알게 모르게 자리하고 있던 그런 말이었다.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모든 것을 다 해줄 수는 없었다. 어떤 날은 하루를 꼬박 새우고 어떤 날은 삼일 밤낮을 새우며 엉덩이
한 번 떼지 않고 죽으라 했지만 어떤 사람이 하루 만에 버는 돈의 반도 못 버는 날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아 현실의 벽이 너무 높다‘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언제까지나 내가 자랑스러웠다. 내 일이 너무 좋았고 노력하는 대로 내 노력을 알아주고 내 가치를 알아주는 이 일을 정말 사랑했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나에게 가난한 작가는 옛말이었고 나는 내가 쓰는 글로 하루를 일주일을 한 달을 살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해줬다. 나는 결코 내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그것이 별거 아닌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나를 무너지게 했다.
대단한 가치는 아니라도 나에게는 내 노력과 진심이 담긴 일이었다. 매일 같이 챙겨주는 끼니도 그다음 그 사람 입에 들어가는 그 어떤 것도 생각나서 보내는 작고 소소한 것들도 일상 속에 그 사람에게 해주는 모든 것들이 말이다. 때로는 안쓰러운 마음에 때로는 걱정이 되어서 때로는 너무 예뻐서 때로는 내가 너무 지심이어서 그 마음이 너무 넘쳐흘러서 하는 모든 행동이었다. 큰 건 아니지만 그런 작은 것들이 그 사람의 마음을 채워주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여전히 같은 마음이고 나는 앞으로도 꾸준히 그 사람의 마음과 시간과 그 어떤 것을 채우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할 거고 그건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일로 속상하게 하고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라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할 때도 분명 있겠지만 분명한 건 단 한 순간도 진심이 아니거나 부족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