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겪는 과정
이별 후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모든 것이 어색하고 슬프다. 물론 아무렇지 않고 해방감을 느끼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테지만, 대부분은 허무함이라던가 허전함을 느끼고 순간마다 그 사람 생각이 떠올라 울컥하곤 한다. 이 경우 차인 사람(원치 않는 이별을 한 사람)은 더욱 슬픈 감정에 잠식된다.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일을 할 때도 눈물이 흐르곤 한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이별에 적응한다. 정확히 말하면 괜찮은 척을 한다. 나 자신조차도 속이며 나는 괜찮고 잘살고 있고 오히려 후련하다며 사람들을 속이고 나조차도 속이는 과정에 도달한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갑자기 화가 치밀어오르는 때가 온다. 생각해보니 내가 왜 이렇게 힘들어야 하며 함께 했을 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내가 어떻게까지 했는데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고 원망하며 분노하는 과정 이까지가 그라데이션 분노라고 한다.
이 과정이 지나면 다시 평온을 되찾는다. 점점 무뎌지고 전보다는 생각이 안 나게 될 것이며 내 생활에 집중하게 되고 더는 눈물을 흘리지도 추억에 젖어 살지도 않게 된다. 그때부터는 이별 후유증으로부터 해방되게 된다. 친구들을 만나서 웃고 즐기고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나를 가꾸고 내 인생을 즐기게 된다.
이처럼 누구나 이별 후 과정을 겪는다. 그 시간의 길고 짧음이 조금씩 다를 뿐 누구나 겪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다 괜찮아 질 거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