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x douce
샐러드 찾아 삼만리.
오늘은 구제주를 떠나 신제주로 나가 봅니다.
날씨가 참 좋아서 다들 나들이 나가서 그런지 도로는 빡빡하게 차 있는데.. 브런치 카페들은 의외로 조용하고 사람이 많이 없네요.
나말고는 다들 바다로 들로 나갔나봄 ㅠ
제주의 3대(?) 빵집안에 든다는 아라파파를 공영주차장 사이에 끼고 오픈한 자신감 돋는 베이커리 카페. 제가 한번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영주차장이 앞에 있다는 건 주차하기엔 참 좋다라는 의미.
일단 인테리어에는 뭔가 공을 많이 들인 느낌.
일단 저는 정육면체 저 타일과 저 마룻바닥이 참 맘에 듭니다.
한 쪽에는 베이커리 공간도 있고요. 지금 빵이 나오고 있는 시간대라 일단 저같은 밀덕(밀가루덕후)에겐 참을 수 없는 공간이랄까요.
쟁반과 집게를 이용해 나도 모르게 빵을 줏어담을 뻔 했다가 금새 정신을 차려봅니다.
브런치 먹으러 왔잖아.
드디어 주문한 브런치 2인셋트가 나왔습니....
읭? 2인세트 입니까? 걍 포크만 두개 준 거 아닙니까? 또띠아롤 먹기편하라고 반으로 나눠 준거 아닙니까? ㅠㅠ
두달간 샐러드 찾아, 브런치 찾아 제주를 돌아다니던 내게 이런 모욕감 실망감을 주다니.. 부들부들.
깔끔한 플레이팅을 위해서 그런걸꺼야.
다이어트를 위한 2인셋트라고 작게 써 있을지도 모르지.. 근데 생각해보니 2인셋트인데 왜 아메리카노는 하나만 주는거지? ㅠ
아무리 다이어트 중이라지만, 같이 온 대식가 조군을 실망시키는 양에 어쩔 수 없이 흑임자 빙수를 하나 주문해봅니다.
아까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이스를 빼먹고 같이 나왔습니다. 아하하하하하
흑임자 빙수는 참 단아해보이고 양도 꽤나 많아 보이는군요. 이것도 2인빙수라고 써 있음.
테라스를 개방해놓아서 밖에서 먹는 듯한 기분이 참 좋습니다...만 양이 너무 작아.
...
정갈하고 단아한 플레이팅에 신경쓰느라
가성비를 놓친 브런치 메뉴.
2인셋트라고 써놓지 않았으면 차라리 좋았을뻔.
게다가 바게트는 겉도 속도 너무 딱딱.
빙수는 괜춘.
양도 적은데 먹고나서 체한건 뭐지?
단품 샐러드류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