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릿한 핏물빛 네온간판으로 점멸하는 거리,
알링턴 하이츠 사거리에 위치한
한인들이 즐겨 찾는 제패니스 레스토랑, SAKURA.
출입문이 열릴 때마다
기모노 차림의 웨이트리스와 함께
확실한 일본말로 “이랏샤이마세!”
목청을 높이는
셰프 미스터리.
오십 대 여사장의 미간에는
이십 년 된 탁한 개천이 흐르고,
나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미스터리의 티존에는 개기름과 더불어
말로는 다 못할 분개가 흐른다.
해고위협과 생계유지,
참치 한 피스와 녹차 한 잔에 태극문양이 얽힌
여사장과 미스터리의 첨예한 대립.
하지만 하루가 멀다
서로 죽일 듯 으르렁대어도,
매일 아침 9a.m. 이 되면
그들은 여전히 식당 문턱에 그림자를 걸친다.
오너와 종업원은 그를 미스터리라 칭한다.
실명조차 미스터리인,
사람들 사이로 섬처럼 떠 다니는 남자.
석 달 전 클리블랜드에서 시카고로 온 미스터리.
그 끝내 알 수 없는 동인으로
회칼질을 지속하는 광채가 나는 존재,
그 사람의 이름이 바로—
미스터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