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역 사거리가 뒤집혀 흐른다.
신호등의 붉은 혀가 바닥을 핥고,
여섯 개 기타 줄이 골목의 정맥을 튕긴다.
당신의 목소리는
공중에 매달린 구름의 속살을 어루만지고,
고깃집 환풍기를 뚫고 나온 연기는 달빛으로 응결한다.
버스킹 소녀의 강렬한 눈빛에 닿자 달빛은 부서진다.
누군가의 미소와 시간의 고랑이
기타 케이스 속에서 접힌다.
“영원” —
한 단어가 당신의 성대를 삼킨다.
음표는 모래알로 부서지고,
부서진 음표를 뚫고 푸른 손이 자란다.
현존재의 손인가,
아니면 영원한 현재의 손인가.
시간은 홀연히 궁창으로 변하고
파업 중인 버스들이 유영한다.
당신의 부모는 고래의 뼈로,
조부모는 별빛의 잔해로
존재와 현상의 총체를 설명하려 한다.
당신의 노래는 고래의 뱃속에서 태어나
파열된 기타의 심장을 멎게 한다.
우르릉 콰광쾅. 불빛들이 점등과 소등을 반복한다.
남은 것은 심해색 영속의 향기,
당신 자신의 존재를 문제 삼을 수 있는 존재 —
그리고 찰나의 이 순간 여전히 폭발 중인 소리의 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