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ert 마지막 문장과 연결) “뭐 해 상구야, 퇴근해야지!” 준식과 용칠이 함께 창고 안으로 들어오며 소리쳤다. 깜짝 놀란 상구가 시간을 확인하니 어느새 가게 문 닫기 십 분 전이었다. 준식이 상구의 짧아진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깔끔하게 잘 깎았다,라고 말했다.
“날씨도 꿀꿀하고 기분도 꿀꿀한데 소주에 족발 어때?" 용칠이 차 문을 열며 제안했다. 준식과 상구가 그러자고 했고 셋은 글렌뷰 지역에 있는 장충동 족발집으로 향했다. 사십여 분 뒤 그들은 족발집에 도착했다. “장충동에 있어야 할 장충동 족발집이 어떻게 시카고에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준식이 중얼거리며 식당 문을 열었다. 실내에는 혁오가 부른 "소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쇼트커트 머리에 옅은 화장을 한 웨이트리스가 그들을 구석 테이블로 안내했다.
“주문하시겠어요? 아님 좀 있다 올까요?” 그녀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주문할게요. 소주 한 병하고 사이다 하나, 그리고 족발 대자로 주세요.” 준식이 말했고 웨이트리스는 알겠습니다,라고 한 후 되돌아갔다. 용칠이 그녀의 주름치마 밑으로 뻗은 미끈한 두 다리를 재빠르게 훑어봤다, “오늘은 네가 운전할 차례니까, 네가 사이다 마시고. 소주는 나랑 용칠이가 마신다." 준식이 상구에게 말했다. 상구는 피식 웃으며 알았다고 대답했다. "근데 갑자기 생각나서 그러는데, 사람 몸 중에 주름이 제일 많은 데가 어딘지 아냐?" 용칠이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상구와 준식은 난데없이 무슨 소리지, 하는 표정으로 용칠을 동시에 쳐다봤다.
"바로 불알이야. 불알.” 용칠이 물티슈로 손을 닦으며 말했다.
“진짜로 밑도 끝도 없는 소리를 하고 있어. 그럼 너 불알에다가 보톡스 두 대 정도 맞으면 거기 주름이 그냥 매끈한 이마처럼 쫙 펴지겠다. 돈 모아서 얼른 시술받기를 바란다." 준식이 킬킬대며 소주잔을 내밀었다.
용칠 역시 킥킥대며 그의 잔에 술을 가득 따라주었다.
두 사람이 소주잔을, 한 사람은 캔 사이다를 들고 건배를 외쳤다. 웨이트리스가 푸짐한 대자 족발과 거기에 따라 나오는 여러 가지 반찬과 야채를 가지고 왔다. 용칠이 두 손을 비비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문득 요란한 소리가 나서 상구가 밖을 내다보니 탱크처럼 생긴 커다란 허머가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160센티미터 정도의 키에 무척이나 왜소한 체형을 가진 아시안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그 모습을 본 상구는 아무래도 허머 자동차 회사가 저 남자의 한을 제대로 풀어주었구나,라고 생각했다.
OPEN 24 HOURS 식당 통창 유리에 달린 네온간판 불빛이 상구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기에 술은 마시지 않았어도 그의 얼굴은 준식과 용칠만큼이나 빨갛게 되었다. 준식이 종업원에게 굵은소금을 좀 가져다 달라고 했다.
“너희들 마가리타라고 마셔봤냐?” 준식이 말한 다음 족발 한 점을 먹었다.
“마가리타? 몇 년 전인가 한 번 마셔본 것도 같은데.” 상구가 말한 후 굵은소금을 가져온 종업원에게 고개를 까딱 했다.
"네가 마가리타를 마셔봤다고? 그럴 리가, 네가 좋아할 만한 그런 술이 아닌데. 아무튼 그 술은 이렇게 먹는 거야.” 준식이 굵은소금을 소주잔 언저리에 묻힌 다음 그것을 혀로 핥고는 소주를 마셨다,
“정말 근래에 보기 드문 주접을 떨고 자빠졌구먼." 용칠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 상구는 족발 한 피스를 집어 새우젓에 찍어 먹었다. 그러더니 이 집은 막국수도 맛있다더라, 언제 막국수나 한 번 먹으러 오자,라고 말했다. 용칠이 그래, 그것도 좋지,라고 말하고는 차가운 물을 들이켰다. 종업원이 떨어진 반찬 몇 가지를 테이블에 갖다 주었다. 상구가 그녀에게 감사합니다,라고 한 뒤 사이다 하나를 더 주문했다. 용칠이 상구에게 탄산음료를 너무 마시면 위산이 과다하게 나오니 적당히 마시라고 했다. 상구는 알았다고 하며 대신 오늘 술은 딱 거기까지만 마시라고 말했다. 용칠은 고개를 끄덕인 뒤 반쯤 남은 소주를 입안에 털어 넣었다. 준식은 어떤 말을 꺼낼까 말까 망설이는 얼굴로 소주잔을 만지작거렸다. 상구와 용칠도 그의 사뭇 변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뭐야, 긴장되게 갑자기 분위기를 잡아..." 용칠이 준식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그러자 준식이 결심을 한 듯 조심스럽게 입술을 떼었다.
“용칠아, 너희 어머니... 어디 아프시냐?” 이번에는 준식이 용칠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예상치 못한 준식의 말에 용칠의 동공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그가 준식과 상구를 번갈아 쳐다봤다.
몇 초간 사이를 두었다가 용칠은 애써 밝은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뭐 심각한 건 아니고, 다리랑 허리랑 아프셔... 수술을 빨리해야 하는데...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았지?" 용칠이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어떻게 안지가 뭐가 중요해, 수술비 많이 필요한 거야?” 상구는 물을 마시고 그에게 물었다. 용칠은 애통해하며 입을 열었다.
“우리 엄마 사실 많이 아파... 걷지도 못하고 있어... 그래서 여동생이 학교는 잠깐 쉬고 식당에서 일하고 있어. 수술비가 천만 원이 넘게 들어서 수술비 마련하려고. 나도 엄마 수술비에 좀 보태려고 돈을 모으는데 월급이 얼마 안 되니까 쉽지가 않네. 그냥 한국으로 돌아갈까 생각한 적도 있는데, 엄마가 그건 또 결사반대야. 나같이 못 배우고 없는 사람은 한국이 더 힘들다고... ” 용칠의 눈 밑에서 눈물이 반짝거렸다. 준식이 병에 반쯤 남은 소주를 병째 들고 벌컥거렸다. 그러더니 그는 빈 병을 테이블에 쾅, 하고 내려놨다.
옆 자리에서 술 마시던 한 무리의 남자들 중 한 명이 준식을 보고 말했다. “나 원 참. 별 거지 같은 것들이 조용히 처마시지, 술맛 떨어지게."
준식이 얼굴을 홱 돌려고 그들을 노려봤다.
“저 자식 눈깔 봐라, 그러다 쏟아지겠다 인마. 뭘 노려봐 이 병신 같은 새끼야. 처맞기 싫으면 얼른 집에나 기어 들어가.”
그들 중 유난히 굵은 팔뚝을 가진 남자가 준식을 가소롭다는 듯 쳐다봤다. 그러자 준식의 안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응어리져있던 분노가 극렬한 폭발을 일으켰다.
“뭐라고 했어, 이 개새끼야! 야이 씨발놈아! 너 나와!” 그가 소주병을 오른손에 들고 난동을 부렸다. “너희들 오늘 내가 다 죽여버릴 거야!” 준식이 탁자를 뒤집자 접시와 그릇들이 와장창, 소리를 내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기세등등했던 남자들도 이성을 잃고 날뛰는 준식에게 순간 겁먹은 얼굴이었다. 갑작스러운 싸움에 다른 자리에 앉아 있던 손님들도 공포에 질려 어쩔 줄을 몰라했다. 족발집 주인 여자가 재빨리 911을 눌렀다.
“Cop, Chicago cop. Come here fast, fast. Crazy man, Korea crazy 미친 man, Killing killing. Here wait for me Korean 돼지 족발 가게. Now come on! Now 빨리 hurry!” 그녀가 손을 벌벌 떨며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여전히 분노의 불길에 휩싸인 준식을 상구와 용칠이 겨우 데리고 족발집을 빠져나갔다. 상구가 재빨리 차를 몰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는 골프 로드에서 우회전을 해서 알링턴 하이츠 방향으로 달렸다. 그들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십여 분이 흐르자 용칠이 입을 열었다. “인간아, 왜 그렇게 흥분했어?” 용칠이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인 다음 그것을 준식에게 건넸다. “나도 몰라... 기분이 그냥 그랬어... 미안하다...” 준식이 차창을 열고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그나저나 우리 계산도 안 하고 나왔잖아!”
용칠이 말했다. 그러자 상구가 족발집을 다시 찾아가서 사과하고 계산을 하면 그래도 자주 갔던 집이기에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구는 차를 월마트 주차장에 세운 뒤 족발집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식당 주인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한 후, 돈을 내지 못하고 나왔는데 지금이라도 가서 계산을 하고 싶지만, 솔직히 경찰이 무서워서 가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주인은 괜찮으니까 와서 계산하고 가라고 말했다.
“내가 상구 총각이랑 친구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아니까 참는 거야. 아까 경찰 왔을 때 이미 괜찮다고 말했어.”
족발집 주인여자가 상구가 건넨 현찰을 두 번째로 세어보며 말했다. 상구는 연신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며 허리를 조아렸다. 요즘 때가 때인지라 조심들 해야지. 식당에서 쌈박질이나 하고 말이야. 그러다 정말로 큰일 나,라고 주인아줌마가 말했다. 상구는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에게 다시 한번 정중하게 인사하고 카운터 뒤에 걸린 벽시계를 흘깃 보았다. 11:25p.m. 11:30p.m. 디지털 탁상시계의 불빛을 바라보는 토마스의 눈자위가 새빨갛다.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려 눈이 충혈된 것인지 마음속 끓어오르는 분노와 증오의 불꽃이 응고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가 아내와 네 살 된 딸아이를 데리고 시카고로 왔을 때만 해도 그의 가슴은 부푼 꿈으로 가득했다. 토마스는 세탁소와 식당에서 고된 일을 하면서도 돈을 모으는 재미에, 그리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언젠가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하는 소박한 꿈이 있었기에 피곤함을 몰랐다. 그러다가 혼자만의 수입으로는 도저히 세 식구의 삶이 나아질 수가 없었기에 대부분의 이민자 부부가 그렇듯 토마스 부부 역시 아이는 어린이집에 맡기고 맞벌이를 해야 했다. 그의 아내는 알링턴 하이츠에 있는 고급 일식집에서 일했다. 처음 몇 달은 수입이 늘어났기에 이제야 뭔가 제대로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육 개월이 지나자 이들 부부는 이런저런 이유로 잦은 다툼을 하게 되었고, 일 년이 지나자 사소한 일에도 소리를 지르며 싸우는 상황을 매일같이 겪게 되었다. 그러던 중 그의 아내는 일식집 단골손님과 눈이 맞아 불륜을 저지르게 되었고, 그것이 토마스에게 발각되자 그녀는 오히려 이 모든 것이 그녀가 토마스만 믿고 시카고로 온 것 때문이었다는 말을 남긴 채 아이까지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토마스는 그녀를 찾기 위해 백방을 뒤졌지만 결국 그녀를 찾는 것은 불가능했다. 경찰에 신고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일이 더 커질 수도 있기에(그들 부부는 아직 영주권이 없었다)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덫에 빠진 것이었다. 굳은살로 가득한 그의 투박한 손에 다량의 알약이 쥐어져 있었다. 토마스는 모든 것을 단념한 표정으로 그것들을 입 속에 털어 넣었다. 그는 빠드득 소리를 내며 약을 어금니로 씹어먹었다. 악마에게 속한 듯한 쓰디쓴 맛과 향이 그의 혀와 입 안을 얼얼하게 마비시켰다. 토마스는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으깨진 약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희멀건 액체가 그의 코와 입으로부터 쏟아져 나왔다. 그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그는 무릎을 꿇은 채 토일렛을 붙잡고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목숨조차 스스로 끊을 수 없는 자신이 경멸스럽고 혐오스럽기까지 했다. 토마스가 두 주먹을 움켜쥔 채 목놓아 흐느끼기 시작했다. 토마스는 그의 마음속에 뿌리내린 증오를 어디에 대고 쏟아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누군가에게는 설령 그것이 자기 자신일지라도 분노를 쏟아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가 화장실 타일 바닥을 있는 힘껏 서너 차례 내리쳤다. 주먹 너클 부위가 터지며 살갗이 비닐껍질처럼 벗겨졌다. 새빨간 피가 그의 손등을 타고 질질 흘러내렸다.
밤안개를 뚫고 환영처럼 서 있는 존 핸콕 센터. 손을 길게 뻗으면 마치 잡힐 것 같은. 오 제발 당신 눈에도 보인다고 말해줘. 업타운 다운타운이 동시에 변화하고 있어. 먹먹한 재색 하늘. 이제 곧 새카맣게 변하겠지. 새카만 내 모습처럼 말이야. 아련하게 들려오는 빗소리. 귤 한쪽을 집어 먹었어. 입 속에서 시큼하게 터지는 알갱이. 젠장 무슨 주스 광고도 아닌데. 켓지로드를 유령처럼 지나쳤지. 그러자 유령처럼 늘어져 있는 로렌스길. 오늘도 어제처럼 스산하고 지저분했어. 로렌스 안경원. 서늘한 조명 아래로 보이는 은빛 머리칼. 낯익은 영혼이 보였지. 로렌스 한인 장로교회 노장로. 그는 지난 주일예배 때 공중 기도를 했지. 삼위일체 신께 아뢸 말이 많은 지 이 도시를 위해 나라를 위해 인류를 위해 회개 기도를 했어. 내면에서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는 죄악. 살인 간음 음행 도둑질 거짓 증언 비방. 그는 흐느끼듯 기도했었지. 때앵때앵. 그때 종을 울리는 타코벨. 아마 나를 위한 종소리일 거야. 치킨 케사디아와 펩시가 포옹하듯 허리를 당겼어. 오 뽀르 파보르. 축축하게 젖어가며 들썩이는 두 어깨. 그래 나는 울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도 울지 말아야 해, 하얗게 창백한 저녁 빗방울. 해피 엔터프라이즈. 힘겹게 허공에 매달린 철제 간판. 기름 냄새 풍기며 웅웅대는 송풍기. 출입문 유리에 맺혀있는 누군가의 눈물방울. 눈 속에서 시큼하게 터지는 알갱이. 레드 블루 화이트 경광등 불빛. 두려워하지 마. 슬퍼할 필요는 더더욱 없어. 이 도시에선 흔한 불빛이기 때문이지.
“이 야심한 밤에 뭐 해? 편지 쓰냐?”
심각한 얼굴로 책상에 앉아 볼펜을 놀리던 상구에게 용칠이 물었다.
“편지는 아니고... 그냥 자유롭게 생각나는 대로 써 보는 거야.”
“자유롭게 생각나는 대로 쓴다. 그렇다면 자유시를 쓰고 있구먼, 노예시가 아닌 자유시.”
바닥에 누워 ESPN 잡지를 보던 준식이 상구가 쓴 글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저 자식은 어디서 주워들은 소리도 많아.”
용칠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준식을 쳐다봤다.
“잊었냐? 나 이래 봬도 시카고 대학에서 MBA 전공한 지성인이야.” 준식이 잡지를 매트리스 옆으로 던지며 대답했다.
"담배나 한 대 피우자." 상구가 담뱃갑을 챙겨 일어났다.
“그거 아주 훌륭한 생각이다." 용칠이 그의 말에 맞장구쳤다. 새 사람이 베란다로 나갔다. 영롱하게 빛을 토해내는 도시의 밤풍경이 그들의 눈앞에 드라마틱하게 펼쳐져 있었다. 용칠이 세 개비의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상구와 준식에게 차례대로 건넸다. 그들은 번갈아가며 담배연기를 하늘로 올려 보냈다. 슬프도록 눈부신 도시를 보며 누구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언제나 같은 불만, 같은 기대, 같은 고통, 같은 비애, 같은 소망이었다. 오늘 밤만큼은 뭔가 특별한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어떤 얘기를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어색한 침묵을 한참 동안 흘려보낸 뒤 용칠이 입을 열었다. “내일 일요일인데 교회 가야겠지?”
“가야지... 딱히 할 일도 없잖아...” 준식이 미지근한 태도로 대답했다.
“교회 갔다 와선 뭐 하지?" 용칠의 질문이 이어졌다. "뭐 하긴, 낮잠이나 자야지." 준식이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했다. 그들 사이에 서 있는 상구는 멀리 환영처럼 서 있는 존 핸콕 센터를 바라보며 여전히 아무런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