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전기요금 얼마나 더 오를까요?

전기요금 상승의 진짜 주범이 누군지 아시나요?

by 포텐셜아이즈

우리는 앞으로,

전기요금에 얼마나 더 부담을 지게 될까요?



전기요금 상승의 진짜 주범이 누군지 아시나요?.

어젯밤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기사, <AI isn’t to blame for rising US electricity bills — but it soon will be>를 읽으면서 나는 한 장의 그래프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지난 20여 년간 미국의 전기요금 변화를 추적한 자료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팬데믹 이후, 그리고 AI 시대로 접어든 불과 6년 사이의 가파른 상승 곡선이었다. 그 기울기가 지나치게 가팔랐다.


글로벌 AI 선도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뭘 하든, 핵심자산으로 전기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어지는 나의 질문은 앞으로 우리가 내야 할 전기요금에 있었다. AI가 전체 산업을 통제하고 우리 삶에 더욱 일상화돼 갈 수 갈수록 전기는 이제 우리에게 더 큰 현실적인 문제로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 뻔하다.

스크린샷 2026-01-24 오전 10.38.18.png Ref. <AI isn’t to blame for rising US electricity bills — but it soon will be>, FT, 2026


결국 위대한 발명은 전기였다.

AI 시대를 선도하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고의 반도체와 알고리즘, 세계 최정상의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지금 가장 절실하게 마주한 한계는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전력이다. 구글이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 기업 ‘인터섹트 파워’를 인수한 결정은 이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선택은 단순한 친환경 투자나 ESG 전략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전기는 더 이상 운영비 항목이 아니라,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자 인프라로 재정의되고 있다. 이제는 데이터의 양보다, AI가 우리 삶에 흐르기 위해 필요한 전기를 누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통제하느냐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돼 가고 있는. 뭐랄까, 개인적인 느낌은 조금 허탈함에 가깝다. 순간, 결국 위대한 발명은 전기였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AI 데이터센터는 아직 우리의 전기요금을 당장 폭등시키는 직접적인 주범은 아니다. 가디언(The Guardian)지가 쓴 <Democratic senators investigate data centers’ effects on electricity prices>를 보면 그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다. 문제는 비용이 아니라 전기가 소모되는 속도에 있다. AI가 절대 전기를 천천히 소비할리 없다. 이미 미국의 경우에서 처럼 전력망의 구조 자체를 재편을 고민할 만큼 빠른 속도로 전기를 삼켜 버리고 있다. 이 변화는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곧 더 크게 우리의 삶의 경제적 감각을 바꾸기 시작하게 될 것이다.


스크린샷 2026-01-24 오전 11.22.37.png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전기요금과 그 영향에 대해 미 상원의원들이 조사에 나선 내용의 가디언지의 기사>



기술의 진보는 언제나 새로운 문제를 동반해 왔다. AI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전기의 문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우리 삶의 영역인 가정의 전기요금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는 점이 흥미롭기도 하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음을 최근의 흐름은 잘 말해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가 전체 전력 소비 중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약 4%),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전력 비용 상승 압력이 감지되고 있고, 향후 전력망 투자가 뒤따르지 않으면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전력망 부담과 요금 구조의 변화를 짚고 있으며, 가디언은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비가 미국 내 전기요금과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미 상원의원들이 공식 조사에 나섰다는 사실을 전하하고 있다. 이에 더해서 미국 에너지부 보고서를 인용한 Popular Mechanics의 기사 <Blackouts in the U.S. May Be 100 Times More Frequent By 2030>에서는 현재 전략대로라면 2030년까지 정전 발생 가능성이 지금보다 최대 100개나 훨씬 더 빈번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AI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추가 부담을 주는 가운데 기후 요인과 노후 인프라가 겹친 결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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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연초부터 줄기차게 올라오는 미국발 AI발전과 진보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 섞인 기사들을 접하면서 이런 현상과 흐름을 종합해서 4개가 관점에서 정리해 본다.


첫째, 전기는 더 이상 ‘공공 인프라’가 아니라 ‘경쟁 자원’이 되고 있다.

하나의 데이터센터는 수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하는 전력을 한 지점에서 요구한다. 그 결과 산업용 전력과 가정용 전력이 보이지 않게 경쟁하게 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왜 우리 동네 전기요금이 더 비싼가”라는 질문이 현실이 되고 있다.


둘째, 전기요금의 격차는 곧 삶의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력망 증설 비용은 결국 기본요금, 송배전 비용, 시간대 요금 차등으로 흡수된다. 전기는 공기처럼 당연한 걸로 보이지만, 그 전기는 부족해지는 순간 구하기 귀한 것이 될 것이다.


셋째, 지역 갈등이라는 새로운 사회 문제가 등장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유치는 일자리보다 전력 사용량과 물 소비 논쟁을 먼저 불러온다. “왜 이 지역이 감당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이미 미국 여러 주에서 실제 갈등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기술 발전이 지역 공동체의 합의를 먼저 시험대에 올리는 셈이다.


넷째, AI의 발전은 ‘디지털 격차’가 아닌 에너지 격차를 만들 수 있다.

이제 문제는 접속 여부가 아니라 감당 가능성이다. 전기요금, 냉방비, 에너지 효율이 삶의 선택지를 나누는 기준이 될 수 있다. AI를 잘 쓰고 혜택 받는 사람과 못 쓰고 불이익을 받는 사람의 차이는 점점 리터러시와 기술 습득 능력이 아니라 전기를 감당할 수 있는 구조에서 벌어질 수도 있다.


우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진짜 질문은,

'AI가 얼마나 더 똑똑해질 것인가' 이거나 '인간을 얼마나 대처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쩌면 그 전기를 누구의 삶을 위해, 어떤 우선순위로 사용할 것인가일지도 모른다. 전력부족은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술이 추구하는 유토피아의 가능성보다, 그 가능성을 떠받치는 사회적 비용과 공동체의 책임을 함께 묻는 시점에 와있다. AI의 미래를 이야기하기 전에, 그 변화가 지금 우리 삶에 남기게 될 무게의 크기를 한 번쯤은 진지하게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바보야, 문제는 전기야"

우리는 앞으로, 전기요금에 얼마나 더 부담을 지게 될까요?

2026년 현재, 한국의 가정용 전기요금 단가는 약 kWh당 170원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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