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022.1
유화처럼 겹겹이 쌓인 그리움 모여 다른 색깔 내면
바람에 닿고 물에 젖고 말라가며 그의 질감 모두가 무뎌지고
그 자리에 남은 짙은 격동 속 무언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무엇에서 시작되었는지 잊어버릴 때 즈음
다시 피어나는 잔상처럼 흐릿해져 앞을 볼 수 없어도 이유 알지 못해도 켜켜이 쌓여가는 먹먹함
다닐 수록 검어지는 마음을 알고서도 출처를 찾아보려다 기어코 깨닫고 마는, 이제는 마음을 버린, 그 격동이 무안하도록 미웠던,
어쩌면, 출처가 있어져버린 그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