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현씨 단편선 - 시 - 004
어느 날 낮에 든 긴 낮잠을
아주 간신히 남아있는 기억을 잡노라면
그리웠던 사람을 잠시 볼수 있어 좋았소.
슬펐던 과거와 대면하며, 나의 현재를 다시 짚을 수 있어 좋았소.
가끔은 기괴한 장면, 초현실적인 장면이 그려질 때면
나의 상상력은 아직은 일말이라도 남아 있음에 안도했소.
그리고 다시 깨어 보면
어질러진 책상, 끄지 않은 컴퓨터,
계속 알람이 울린, 이 정돈이 없는 공간은.
그래, 몽상은 끝났고, 잔인한 현실만 너의 눈앞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소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