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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의선 Jan 16. 2022

신뢰, 중립성, 행동

신임 리더가 갖춰야 할 3가지 덕목

이번 글에서는 리더들이 갖춰야 할 세 가지 덕목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특히 신규 부임한 초보 리더들이 직면한 가장 해결하기 어려워하는 부분들, 그리고 리더에게 필요한 행동양식을 다루었으니 참고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 신뢰를 얻자


Urban Dictionary(은어, 유행어 등을 다루는 사전 사이트)에서는 직장상사에 관한 다양한 정의를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재미있는 정의가 많은데, 이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상사는 기저귀와 같다. 엉덩이를 똥으로 가득 덮은 기저귀. 내 상사는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 일을 지켜보기만 했다.


Urban Dictionary에 나와있는 boss의 정의. 관리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동, 서양을 막론하는 듯하다.


직장상사, 관리자, 리더 등등 상사를 대표하는 단어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더더욱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른 세대차이가 크게 한몫하는 것 같다.)


따라서 신뢰를 얻는다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다.(리더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뢰를 얻으려고, 또는 존경을 받으려고 노력하기 전에 이 말 한마디를 기억하자.


당신은 의사결정자가 아니다


아니 엄밀하게는 의사결정자가 맞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의 최종 결과물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그들을'납득'시켜야 의사결정자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다. 


이러한 케이스가 반복되다 보면, 리더로서의 신뢰를 생각보다 빨리 얻을 수 있고 사람들이 당신을 따르게 될 것이다. 


아참, 때로는 감성적인 호소도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자.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므로 절대로 이성적인 논리에만 설득되지 않는다.



2. 중립성을 유지하자


생각보다 '중립성'을 간과하는 관리자가 많다. 관리자가 자신이 관할하는 조직의 특정 부서원들과만 어울린다거나 친밀함을 유지하는 경우 조직력이 흔들리는 계기가 된다. 


물론 리더도 사람이고 더 잘 통하는 구성원이 있게 마련인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모든 구성원들에게 1/n씩 관심을 가지고 소통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 균형이 누가 보더라도 상당한 차이가 있게끔 행동한다면 리더의 잘못이다. 


이런 행동이 장기화되면 

구성원들의 근로의욕이 저하되고, 

사내정치가 팽배하며, 

이로 인한 성과가 현저히 감소하게 된다.


결국 칼날은 본인 스스로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하자.



3. 말보다는 행동이 우선이다.


'말보다는 행동' 이 어린아이에게만 통용되는 단어는 아니다.

아무리 리더가 좋은 방향을 제시하여 리더십을 발휘한다 해도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법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리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고, 그의 가치관을 따른다. 리더가 메일보다는 전화를 통한 소통을 선호하면 직원들도 그렇게 되고, 전화보다는 대면 회의를 중시하면 조직도 그에 동화된다. 


말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리더의 말은 중요하다. 구성원들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하지만 행동과 조화되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아래 힐러리 클린턴의 기밀 유출 사건은 리더의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해주는 예이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파괴적인 폭로전으로 얼룩졌다. 언론은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의 수차례에 걸친 파산 이력,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 연예 매체 〈액세스 할리우드(Access Hollywood)〉의 녹화장으로 가면서 했던 외설적이고 여성 비하적인 발언 등을 연일 폭로했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공격은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이 최고 기밀 정보가 담긴 이메일들을 어떻게 관리했는지에 관한 내용이었다.  

국무장관 시절 클린턴은 관용 이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 이처럼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클린턴의 정적들은 미국의 적들에게 틀림없이 기밀 정보가 흘러들어 갔을 거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클린턴과 측근들은 개인 이메일 사용이 단순히 편의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선거일이 가까워지자 러시아 정부의 사주를 받은 해커들이 클린턴 측근인 존 포데스타(John Podesta) 선거 대책 본부장의 계정을 해킹해서 민주당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수많은 이메일을 빼내간 사건이 발생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우위를 보였던 클린턴이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져서 백악관을 넘겨준 배경에, 어쩌면ㅎ 그 해킹 사건과 그것에 따른 결과의 가랑비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뭐 결과는 그렇다 치고, 여기서 근본적인 의문이 하나 생긴다. 러시아 해커들은 미국의 대선 판도까지 뒤흔든 이 해킹 테러를 어떻게 성공시켰을까? 비록 대담하기는 했어도, 그저 단순한 사이버 범죄에 불과했을까?

힐러리 클린턴이 존 포데스타에게 “이메일 보안에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말했을 리는 만무하다. 아니, 그런 말을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의 ‘행동’이 자신의 의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대선 캠프가 해킹 공격에 대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존 포데스타는 힐러리 클린턴의 말이 아니라 그녀의 행동을 따라 했기 때문이다. 입으로는 “이메일 보안을 유지하라”라고 말했지만 행동은 “개인적인 편의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한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언제나 말보다는 행동이 강력하다. 문화도 정확히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  
<최강의 조직, 벤 호로위츠>



신뢰를 얻고, 중립성을 유지하며, 말보다 행동을 우선하는 것은 리더의 기본처럼 여기질 수 있으나 좀처럼 이를 갖춘 리더를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위의 세 가지를 실행에 옮겨 현업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업무적인 성과가 가시적으로 늘어나진 않더라도, 적어도 업무 만족도는 커지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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