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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의선 Sep 04. 2022

권력보다 중요한 것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권력에 관한 몇 권의 책을 읽고 글을 썼는데, 그중 하나가 권력의 속성에 대 한 글이었다.



당시 나름의 결론을 냈던 바를 짧게 요약하자면, 권력을 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생각이 조금 바뀐 게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권력이라는 것이 꼭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기준도 다르고,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도 각기 다르다. 권력이 통계적으로는 인생에 도움을 가져다주는 것이 명백하지만, 권력을 탐하는 것이 반드시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며, 사람들의 생활양식, 가치관, 개인의 행복에 따라 그 만족도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아래의 내용들은 권력을 탐하고, 높은 위치로 올라가라는 말에 정 반대되는, - 반박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여전히 나는 권력에 가까이 갈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권력을 향해 나아갈 때 아래의 내용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자신을 되돌아보자는 취지이다.




1. 자신의 한계를 가늠해보고 승진의 유혹을 이겨내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Forbes의 창시자 B.C 포브스는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다.


10등짜리 사장이 되는 것보다 1등짜리 트럭 운전사가 되는 편이 훨씬 명예롭고 행복하다. 


피 그린은 유능한 정원사로 자기 일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예쁜 꽃을 기르고 아름다운 조경을 가꿔서 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특히 글라디올러스의 신품종을 개발한 것이 그에게는 최고의 기쁨이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글라디올러스 알줄기를 전문 묘목상들에게 팔아서 부대 수입도 짭짤하게 벌어들였다. 그가 개발한 글라디올러스가 '그린 글라디올러스'로 불리면서 그는 불후의 명성까지 얻게 되었다. 그린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단계에 머물면서 매 순간 성취감을 느끼며 산다. 정원사로서의 능력을 최대로 계발함으로써 그는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었다. 현재 그는 원예업계에서 대접받는 인사가 되었다. - 피터의 원리 中 -


여기서 피 그린이 권력을 좇고자 유능한 정원사의 길을 포기하고 관리자의 길을 걸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성공가도를 달렸을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개인적인 성취감, 만족도 또한 고려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말라는 뜻은 아니다. 내 능력의 한계를 알려면 점점 더 어려운 일을 해봐야 한다. 단, 자신이 단계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히 다시 내려와야 한다. 자신이 맡은 위치에서 어느 정도 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익명으로 받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본인의 현재 위치에서 어느 정도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알게 될 것이다.



2. 행복을 추구하라


권력은 금전적 또는 명예를 가져다 주지만,  권력이 반드시 행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진짜 행복을 만드는 것은 안락함이나 부유함, 타인의 칭찬이 아니다. 


자기 일에서 행복감이 나오는지 고민해보자. 무엇을 해야 행복할지 모르겠다면, 바로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을 찾아보자. 내가 생각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직업, 사랑하는 사람과의 나눔, 내 개성의 발견. 이런 것들이 만족감과 성취감을 선사해 줄 것이다.


진짜 행복은 가치 있는 일을 하는 데서 나온다. -W. 그렌펠-



3. 양심이 이끄는 길로 가라


아무리 막강한 권력이어도 자신의 양심과 가치관에 위배되는 권력은 쓸모가 없다. 

기억하자. 개인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승진은 큰 고통만 안겨줄 뿐이다.


사진작가 히암 아티즈는 광고대행사에서 전속으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본인이 가장 아끼는 몇 장의 자연풍경 사진이 담배 광고에 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민 끝에 그는 본인의 자연풍경 사진들을 엮어서 환경보호단체에 보냈고, 현재는 광고대행사가 아닌 환경보호단체에서 전문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히암은 현재 성취의 기쁨과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매일을 보낸다. 개인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승진은 큰 고통만 안겨다 줄 뿐이다. -피터의 원리 中-





자기 계발은 좋다. 

승진도 좋은 것이다. 

돈과 권력도 물론 좋다. 


하지만 모든 것은 과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과속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욕심을 부리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가질 수 있지만 그 외에는 다 잃게 된다.
-로렌스 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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