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가치창출보다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이 최우선인 운영부서에 오랜 기간 근무했다 보니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했다.
오랜 기간에 걸쳐 터득해 낸 나만의 문제해결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문제점을 정의하고
2. 불가능할 정도로 이상적인 해결책을 정의하고
3. 해결책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4. 정말 안 되는 경우 조금씩 조정해 나가기
순으로 일을 해나간다.
불가능할 정도로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는 이유는, 목표를 크게 잡아야 어느 정도 성과도 크게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후의 모습은 조금 부족했을지라도 그것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최종 목표를 위한 중간 단계로 보는 것이다.
"그래, 이번엔 이런 건 잘했지만 이런 건 부족했어. 다음에 좀 더 보완하자"
이렇게 생각함으로써 이후의 목표가 자연스럽게 내가 추구해야 할 최종 모습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도전방식을 채용했을 때의 문제는 스트레스는 무척 크다는 것이다.
내가 현재 가진 것이 1, 2밖에 없는데 10을 하려고 하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 근육도 떙겨야 붙는 것처럼 말이다.
근육은 언제 당기는가? 무리한 운동을 함으로써 발생한다. 그러면서 기존 근육이 파괴되고 그 자리에 단백질이 붙어 복구되면서 더 튼튼한 근육이 형성된다. 바로 이러한 원리가 우리가 하는 일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예전에 어떤 선배가 나한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힘들면 잘 살고 있는 거야. 안 힘든걸 불안해해야 돼.
힘든 일을 함으로써 나의 경험이, 나의 능력이, 나의 관계가 점점 더 강해진다. 당장당장 내 눈앞에 편한 일을 찾지만 않아도 내 인생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정말 쉽지 않은가?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힘든 일을 할 때 따르는 엄청난 고통이 따를 수 있다.
이것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것을 이겨낼 수 있었다.
이것은 거의 불가능한 확률에 가깝더라도 자신 스스로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즉, 자신에 대한 믿음이 어느 정도는 망상에 가까운 상태라야 한다.
나는 아침 출근길에 항상 스스로를 이렇게 세뇌하곤 한다.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어떤 문제든 그 문제를 해결할 할 방법이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긍정의 마음가짐이 어려운 미션을 가져가면서도 끈기 있게 포기하지 않고 가져가는 힘이 되어준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놀랍게도 결코 풀리지 않을 것만 같던 일들이 어떻게든 풀리게 되는 경험을 나는 자주 했다. 왜 그럴까?
기술이 세분화된 현 세계에서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를 자주 접하고 해결하려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문제 해결 방법을 연습하게 된다. 그렇게 됨으로써 자신이 큰 위기에 봉착했을 때 의지할 사람도 많아진다. 문제 해결을 위한 사람들이 전부 모이게 되는 순간 문제 해결이 심심찮게 발생한다. 이것은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할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종의 선순환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정말 힘든 일을 만나게 되면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는 경우를 나도 많이 겪었다. 아마도 불쌍하거나 짠해 보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자존심을 부리지 않는 편이다. 무조건 해결이 되는 쪽에 초점을 맞춘다.)
이것은 나만의 방법이므로 어떻게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을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로 명백한 것은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절대로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믿고 저돌적으로 한 번 밀어붙여 보라.
나를 믿는다는 주문을,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주문을 매일 스스로에게 걸어보라.
가끔씩은 마법 같은 일이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