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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부하는 아빠 Dec 27. 2022

2. 아들아, 만화책은 어떠니?

나는 만화책을 좋아한다. 매우, 많이, 정말로.

코로나로 만화방을 못 간 게 너무 아쉬웠다.

만화방에서 먹던 볶짜와 라면이 그리웠다. 

그보다 만화책 주인공들의 열혈, 노력, 파이팅이

보고 싶었다. 

슬램덩크 강백호의 농구에 대한 열정과 성장하는 모습이,

나루토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긍정적인 자세로 호카게가 되어가는 모습이

강철의 연금술사 주인공들이 똘똘 뭉친 형재애로 둘이 다시 만나는 순간을

때로는 눈물도 찔끔 흘리며 봤던 만화를 아들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핸드폰 외 다른 재미도 느끼게 해 주면 유튜브도 덜 보지 않을까 싶었다. 

집에 있던 강철의 연금술사 전집을 아이들 앞에 내어놓았다. 

큰아들이 관심을 가진다. 

난 앞에서 주인공들의 열혈 인생을, 형재의 멋진 모습을 열심히 설명해 줬다. 

1권을 잠시 보다 덮은 큰아들.

그런 강철의 연금술사는 책장에 들어가지 못한 채 여전히 거실에 있다.

앞에 놔두면 아이들이 좀 더 볼까 봐 그대로 내버려두고 있다.

움직이지도 않던 1권을 내가 다시 펼쳐본다.

예전의 그 느낌이 아니다. 

잘 읽지도 못하겠다.

왜냐고? 다 영어니까. 

내가 공부한다고 영어 전집을 영국에서 사 왔었다.

이제 난 영어가 안 돼 못 본다.

아들이 만화책도 보고 영어도 배웠으면 했다.

그래서 잘 보이는 곳에 계속 뒀던 건데, 

아빠맘을 몰라주다니...

너도 영어로는 보기 어렵니? 

아빠나 아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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