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고서의 목적
14년간 같이 살아온 큰아들이 핸드폰 탈착 여부에 따라 다른 사람으로 변하기에, 이에 대한 이유와 대응 방법을 찾고자 함
2. 관찰 결과
1)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지 않을 때
매우 이상적인 상황으로, 잘 웃고 활동적이며, 부모에게 온갖 애교를 부림. 둘째와 잘 놀고, 침대와 소파에서 뒹굴거리며 자신의 감정을 부드럽게 잘 표현함.
학원도 잘 가고 숙제도 미리미리 하는 EBS에서 나올 듯한 모범 학생을 보여줌.
2)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을 때
2-1) 핸드폰을 가로로 쥐고 양 엄지가 핸드폰 위에 있는 경우
게임 중이라고 추측되며, 주변에는 강력한 "사춘기 방어막"이 펼쳐짐.
이 상태에서는 바깥에서의 음파 공격도 전혀 소용이 없고, 섣부른 공격 시 2배 이상의 음파가 반사되어 날아옴.
특히 "그만해." , "숙제해.", "학원 가."라는 공격 시 방어막이 3배 이상 강력해지고, 이불이라는 추가 방어막이 생김.
효과적인 대응 방법은 사춘기 방어벽에서 3미터 정도 떨어져서 "치킨", "고기"의 냄새로 방어벽을 약하게 하고 낮은 소리로 "그만할 때 되지 않았니?"라고 말하기임.
2-2) 핸드폰을 세로로 쥐고, 엄지로 스크롤만 할 경우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사춘기 방어벽이 2-1)보다 약함.
물리적인 접촉이 가능하며, 낮고 잔잔한 음파 공격이 종종 효과를 볼 때가 있음. 부모의 음파 공격에 대한 아들의 방어 수단으로 "응", "알았어.", "내가 알아서 할게."가 있음.
2-3) 핸드폰을 세로로 쥐고 양 엄지로 톡톡 두들기고 있는 경우
친구들과 카톡 대화나 밴드에 올려진 숙제를 확인하는 중으로 추정됨. 2-2)와 유사한 모습이며, "너 또 유튜브 보지!"라는 말에 단톡방이나 밴드 화면을 보여줌으로써 멘탈 공격을 가함. 이때는 "미안해"라고 말함으로써 2-2)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음.
3. 결론
손에 핸드폰이 기생되어 있는 중1한테, 물리적으로 핸드폰을 떨어뜨리면 사춘기, 이불, 문 닫기라는 3중 방어벽이 발생하기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함.
14년간의 역학 조사를 통하여 사춘기 방어벽은 부모의 비교, 불안, 한숨과 매우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밝혀 냈음.
특히 사춘기의 핵심 동력인 "부정적 감정"이라는 마음속 발전소를 멈추기 위해서는 부모의 "사랑", "적당한 관심", "고기"가 효과적임.
4. 대응 안
핸드폰을 손에 쥔 중1아들에 효과적인 대응 방법은 다음과 같음.
1) 학교나 학원에서 돌아왔을 때, 솔의 음정으로 "고생했다." "힘들었지." "좀 쉬어라."라는 감정을 쓰리콤보로 자주 표현해야 함.
단, 부모가 정신줄을 놓고 "씻고, 밥 먹고, 숙제해라"라는 말이 나오면 2-1)이 자동으로 발생함.
2) 충분히 쉬고 있는 상태의 큰아들을 "매우", "꽉", "열심히" 안아 주기. 안아줌의 강도는 2-1)의 상태를 보고 있는 부모의 쥐고 있는 손이나 어금니 깨물기와 동일한 수준이어야 함.
3) 다채로운 음식과 다양한 즐길거리 제공. 황금 올리브유 치킨과 도미노 피자의 조합 외에 다양한 음식을 제공해서 핸드폰이 손에 기생하는 것을 막고, 레고나 프라모델을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핸드폰과의 교감을 끊게 하는 것이 중요함.
* 추가 사항
- 위의 해결책은 반포동에 있는 어느 중1학생에 대한 대응책으로 당사자와 주변환경에 따라 동일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음.
- 초4인 둘째에게서 아직 사춘기 방어벽이 발생할 조짐은 보이지 않음.
"부정적 감정"이라는 마음속 발전소 건립을 막기 위해 발전소 부지에 "과도한 스킨십.", "공룡인형", "몸개그"라는 긍정적 감정을 미리 알 박기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