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말하면 알아들을까?"
요즘 나에게 종종 하는 질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은 닌텐도의 젤다이다.
1986년도에 처음 나온 후로
지금까지 발매되고 있는 유명한 게임이다.
1988년도에 처음 했다.
공략집이나 함께 할 사람도 없던 시절.
그냥 무식하게 했다.
벽을 폭탄으로 하나씩 다 부숴도 보고,
벽돌도 한 개씩 다 밀어보고.
6개월 동안 해서 마지막 왕을 깼었다.
요즘 아들은 카트라이더를 한다.
한판 하는데 5분도 안 걸린다.
대신 같은 트랙을 매번 다른 사람들과 할 수 있다.
똑같으면서도 매번 다른 게임을 한다.
그렇기에 게임을 깬다는 개념이 없다.
나 때의 재미를 알려주려고
아들 앞에서 젤다를 하면서 히히히거렸다.
아들이 딱 한 마디만 했다.
"재밌겠네."
게임도 이렇게 바뀌는 시대에
아들들에게 어떤 게 더 재밌는지,
뭐가 더 좋은지를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나보다 더 빠른 시대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
내가 재밌었고, 좋았었던 일을
아이들에게 말하면 알아들을까?
그렇다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을 수는 없고.
어떻게 말해줘야 아이들이 알아들을까?
카트라이더와 유튜브 쇼츠를 보고 있는
아들 앞에서 오늘도 머뭇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