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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부하는 아빠 Jan 19. 2023

19. 젤다와 카트라이더

"아들에게 말하면 알아들을까?"


요즘 나에게 종종 하는 질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게임은 닌텐도의 젤다이다. 

1986년도에 처음 나온 후로 

지금까지 발매되고 있는 유명한 게임이다. 

1988년도에 처음 했다. 

공략집이나 함께 할 사람도 없던 시절.

그냥 무식하게 했다. 

벽을 폭탄으로 하나씩 다 부숴도 보고, 

벽돌도 한 개씩 다 밀어보고. 

6개월 동안 해서 마지막 왕을 깼었다. 


요즘 아들은 카트라이더를 한다. 

한판 하는데 5분도 안 걸린다. 

대신 같은 트랙을 매번 다른 사람들과 할 수 있다. 

똑같으면서도 매번 다른 게임을 한다. 

그렇기에 게임을 깬다는 개념이 없다.


나 때의 재미를 알려주려고 

아들 앞에서 젤다를 하면서 히히히거렸다. 

아들이 딱 한 마디만 했다.

"재밌겠네."

 

게임도 이렇게 바뀌는 시대에

아들들에게 어떤 게 더 재밌는지, 

뭐가 더 좋은지를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나보다 더 빠른 시대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

내가 재밌었고, 좋았었던 일을

아이들에게 말하면 알아들을까?

그렇다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을 수는 없고. 

어떻게 말해줘야 아이들이 알아들을까?


카트라이더와 유튜브 쇼츠를 보고 있는 

아들 앞에서 오늘도 머뭇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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