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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성원 Jan 09. 2017

자연의 치유효과를 건축에 담다

심리적 요소 도입한 건축

네덜란드의 한 치과 건물이 환자의 두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연을 끌어 들이는 건축을 이용했다. 환자가 치료 받는 공간에 초록색 풀밭이 크게 보이도록 거대한 창을 낸 것이다. 스튜디오 프로토타입의 작품이다.

하지만 내 눈에는 하얀색의 병원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렬해서 녹색이 주는 감동을 반감시킨다. 외부에 있는 녹색의 자연 마저도 인위적인 그림으로 만들어버리는 인공적인 요소들 때문이다. 편안한 나무 색깔을 자연스럽게 섞어뒀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자연이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무수히 많다. 콜린 엘러드는 <공간이 마음을 움직인다>라는 책에서 담낭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회복비율을 살펴본 로저 울리히의 실험을 소개했다. 울리히는 "병상에서 창문으로 자연풍경을 내다볼 수 있는 환자는 콘크리트 벽만 볼 수 있는 환자보다 기분이 더 좋아지고 빨리 회복된다"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도시를 볼 때와 달리 (자연을 볼 때는) 눈길이 자잘한 부분에 고정되지 않고 기분 좋게 이리저리 배회한다"는 실험결과를 토대로 심리학자 스티븐과 레이철 캐플런 부부는 '주의회복이론'을 내놨다.


 에스더 M. 스텐버그는 그의 책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수술을 받고 병상으로 돌아와 마취에서 막 깨어났을 때, 벽돌담을 보고 싶겠는가, 작은 숲을 보고 싶겠는가?"

 그는 서던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어빙 비더먼(Irving Biederman) 교수의 연구를 소개했다. 어빙 교수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아름다운 경치나 노을, 숲 같은 풍경을 볼 때 엔도르핀이 분비되는 경로의 신경세포들이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스텐버그에 따르면, 진화의 역사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광수용체 색소유전자(photoreceptor pigment gene)는 햇빛의 분광분포(spectral distribution)와 녹색식물에서 반사되는 빛의 파장에 가장 민감하다. 진화의 역사에서 보면, 아주 최근에 와서야 우리는 풍경 속에 녹색이 아닌 다른 색들을 채워넣기 시작했다. 녹색은 자연의 색조를 반영하기 때문에 마음을 안정시키고 위로해 주는 색이다.


https://www.dezeen.com/2017/01/05/ortho-wijchen-studio-prototype-dentist-clinic-netherlands/

http://www.studioprototype.nl/projects/15/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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