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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미 Aug 11. 2024

합격한 포트폴리오 제작기(3탄) + 실제 예시 공유

마지막, 잘 읽히는 구성 만들기

포트폴리오의 핵심

: 구성에 대한 고민


(이전 편 내용대로) 나의 경험과 역량에 대한 정리가 끝난 후에는 포트폴리오 스케치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정리한 나의 경험들을 어떻게 해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한 달마다 지나간 시간들, 참여한 일들에 대해 꾸준히 회고했더라면 더 쉽게 적었을 텐데. 과거의 나를 반성하며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노션에 정리한 경험들을 하나씩 회고하기 시작했다. 회고 과정을 시간 순으로 적으면 너무 길어지니까, 포트폴리오의 최종 결과물을 구성한 순서대로 스토리 구성 방법을 함께 기록했다.


합격만 바라며 만들었던 포트폴리오 편의 나처럼, 시작이 막막한 분들을 위해 예시 중심으로 적어 두었으니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포트폴리오를 만들지 않아도, 포트폴리오 제작기 시리즈를 읽고 자신의 업무 일과를 꾸준히 정리해 보면 좋겠다. 계속 미루면.... 나처럼 생계를 위해 이직을 해야 하는 순간, 지원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시간을 오래 보낼지도 모르니까. 꼭..!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자신의 경험들을 정리해 나가길 추천한다.








구성 01

: 표지로 '나에 대한 이미지' 심어주기


먼저 나에 대한 키워드를 정의한 후에 ❶ 나를 표현하는 한 문장을 만들었다. 엘리베이터 피치를 한다는 생각으로 채용자에게 나를 어필하는 단 하나의 포인트를 고민했다.




1.1 키워드 정의

나의 키워드는 3가지였다. ‣자신의 키워드를 뽑아내는 과정은 이전 편 참고하기

이 3가지를 한 문장으로 찰떡같이 표현하기 위해, 내 경험들로부터 뽑아낸 키워드에 대한 정의를 먼저 했다.



1.2 어필 포인트 선택

여기서 스스로 자신 있는 역량채용자에게 어필하고 싶은 포인트를 체크했다.



1.3 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싶은 포인트들을 찾았다면, 무조건 짧고 간결하게 적절한 문장이 나올 때까지 써보았다.

여기서 팁은, 노션으로 정리한 경험들을 보면서 문장을 만드는 것이다. 키워드의 출처가 자신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내가 실제로 작업한 예시처럼 스스로 질문을 던져봐도 좋고, 같은 의미이지만 다른 표현으로 정리해 보아도 좋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의 핵심은, 경험으로 쌓은 역량을 담아내는 것이니까.




+ note. "너무 뻔한 문장만 만들어져요 :( "

'다른 지원자는 사용하지 않는 문장을 쓰겠어!' → 이러면 포트폴리오 시작 못해요,,,

흔하거나 뻔한 포트폴리오라는 생각은 표지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내용에 어필 포인트가 녹아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협업 과정이 녹아있지 않은 내용으로 '협업을 잘하는 사람'이라 주장한다면, 채용자는 아무런 감흥이 없을 것이다. 상대방의 뇌리에 남으려면, 상대방으로부터 내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최소 3번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설득과 관련된 심리학 저서를 보면 공통으로 나오는 내용이다.


채용자가 '이 사람은 소통이 강점인가 보군'하고 읽었는데 '소통을 잘하겠군'하고 생각되지 않으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뇌에서 다른 정보들을 생각하다가 결론은 '업무 경험이 있네'로 기억하게 된다.


그래서 스토리가 중요한 것이고,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문장을 만드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표지에서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하고 주장하는 내용이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채용자가 고개를 끄덕일 때, 채용자의 뇌에 인상 깊은 지원자로 남을 수 있다. 그러니 흔한 것 같다고 계속 창작하지 말고, 자신의 역량을 근거로 한 문장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면 좋겠다.







구성 02

: 목차 대신 이력서


프로젝트 목차 대신 ❷ 내 이력서를 넣어 주었다.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함께 제출함에도 불구하고, 면접을 보면 '이력서는 어디 있어요?'하고 묻는 경우가 꽤 있었다. 이력서를 보는 것보다 포트폴리오를 보는 것이 지원자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사팀이 이력서와 함께 담당자에게 전달해 줘도, 담당자는 대부분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읽게 된다. '포트폴리오에 이력 활동도 있겠지'라는 인식도 있다.


일반적인 지원서 첨부 과정


무엇보다 채용자도 직장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채용 업무 외에도 신경 쓸 일이 많다. 처리할 정보가 많은 상대방을 생각해 포트폴리오에도 자신의 이력 정보를 인지할 수 있도록 꼭 넣길 추천한다.




2.1 기본 내용

이력서에 기재하는 내용들을 동일하게 적었다. 이력서와 차이가 있다면, 채용 시스템에 등록하는 이력은 통일된 양식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트폴리오의 이력은 어떻게 레이아웃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에게 인지되는 이력 포인트를 직접 유도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UX 측면이다.)


레이아웃 예시 - 기본형 vs. 유도형

+ 지원하는 회사 분위기에 따라 기본형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음을 참고하자..! 회사 분위기는 채용공고의 내용만 봐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꿀팁은 너무 길어져서 다음에..




2.2 직업관 넣기

개인적으로 이력서는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파악하는 문서라고 생각한다. 내가 걸어온 시간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기재하고, 지금까지 활동한 정보들을 어떤 가치관으로 참여했는지도 적어 주었다. 첫 시작에서 나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레이아웃 예시 - 빨간 부분




+ note. "이력서 파일을 새로 열면 되지 않나요?"

지원자의 포트폴리오가 마음에 들어서 면접을 보게 된 상황으로 가정해 보자.

채용자는 노트북으로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지원자에게 질문하기 시작한다. 포트폴리오가 이력서보다 질문할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면접 보는 곳마다, 질문의 출처는 포트폴리오가 8할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용자가 이력 활동을 궁금해할 때 별도의 파일로 넘어가는 것은, 대화하다가 중간에 잠시 전화받는 상황과 같다. 이력서 파일 찾느라, 지원자의 이야기에 집중하던 뇌가 다른 정보를 처리하면서 흐름이 끊어진다. 그러니 상대가 보던 문서에서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설계하여 흐름이 이어지도록 만들길 추천한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지원자를 평가할 때 이성적으로 '이력서랑 포트폴리오랑 따로 두다니. 에잇!'하고 반영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지원자에게 집중하던 느낌 때문에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실제로 면접 볼 때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라는 말을 듣고 합격한 회사도 있었다.








구성 03

: 프로젝트 내용 작성


첫 표지와 이력서 다음은 나의 경험을 스토리로 구성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❸ 스토리라인의 구성이다. 이전 편 내용대로 정리한 경험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었다. 여기서 팁은 모든 경험을 먼저 각각의 스토리라인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스토리라인만 잘 구성해 두면, 지원하는 회사에 적합한 경험만 뽑아서 포트폴리오로 만들기 편하다.



3.1 스토리 구성

프로젝트의 구성은 일관되게 설계했다. 채용자는 수많은 포트폴리오를 볼 것이다. 따라서 일관된 형식으로, 어떤 내용으로 변경해도 읽기가 편하게 만들었다.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도록.

+ 일관되지 않으면, 이런 느낌이다. "오늘 아침에 사과를 먹었다. 청송에서 나온 사과로 8kg 빠졌습니다." 반말하다가 갑자기 존댓말 쓰는 그런 느낌. 사람의 뇌는 패턴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내용 구성마다 형식이 달라지면 정보 처리가 복잡해지면서 가독성이 안 좋다고 느끼게 된다.

합격만 바라며 만들었던 포트폴리오 편에서 공유한 구성을 상세하게 설명하면 위 내용과 같다. 이 구성을 기본 포맷으로 사용하면, 스토리라인을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었다.




3.2 스토리 작성

기본 포맷에다가 노션에 정리한 경험들을 하나씩 채워 넣었다. 장편의 글이 아니라, 채용자가 페이지를 하나씩 넘길 때마다 흐름이 연결되도록 단문을 적었다.

스토리 구성을 응용한 예시다. 실제로 ERP 프로젝트 업무를 했는데, 도메인만 바꿔서 예시로 만들었다. (실제 업무 내용은 개인 포트폴리오 사용 외에 외부 유출 금지라서 양해 부탁드려요..!)




+ note. "페이지는 몇 장으로 했나요?"

합격한 이후 지인들이 가장 많이 물어본 질문...

항상 강조하지만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채용자의 관심도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적합한 사람인지에만 집중되어 있다. 한 마디로, 페이지 수는 합격 여부와 상관없다는 뜻이다.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페이지 수를 생각하고 만들면, 불필요한 페이지가 많아진다. 읽는 사람은 핵심 내용만 읽어도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불필요한 내용들이 포함되면 피로감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지원자의 포트폴리오를 읽고 피곤하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면, 내용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보류하고 다음 날 다른 지원자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게 된다. (이래서 취업은 운이라고도 하지 않나. 사람의 뇌는 무언가를 결정할 때 90% 이상 감정 영역에서 판단하니까)


그러니 일단, 나의 경험을 스토리로 만드는 일에만 집중하면 좋겠다.

여기서 팁을 주자면, 나는  페이지 수가 아닌 프로젝트 선정에 집중했다. 실제 면접 때 아래 질문을 받았다.


Q.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데 굳이 이 2개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채용 공고를 확인했을 때, 해당 업무는 이 프로젝트의 이런 경험이 업무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위 답변이 페이지 수보다 프로젝트 선정에 집중한 이유다.

프로젝트마다 나의 성장포인트가 다르다. 지원하고 싶은 회사의 채용공고를 보면서 회사에서 필요한 역량 +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분석해 경험을 선정하고 포트폴리오로 만들었다. 페이지 수를 생각했다면, 프로젝트를 모두 간략하게 소개하는 식으로 만들어, '나 이런 거 해본 사람이다'라는 모습만 보여줬을 것이다.


모든 지원자가 이런 형태로 지원한다면, 채용의 기준은 네임드 회사나 개인의 스펙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면 모두 똑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거니까. 나처럼 이렇다 싶은 성과가 없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역량으로 포트폴리오를 포지셔닝해야 한다. 수많은 포트폴리오에서 프로젝트 소개 글을 질리도록 읽을 때, 지원자를 만나보고 싶은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 레이아웃


내용 구성이 끝난 후에는 포트폴리오의 레이아웃을 고민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디자인했는지 찾아보았다.


핀터레스트나 노트폴리오에서 보이는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는 너무 비주얼 중심이라 나와 맞지 않았다. 나는 스토리를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파워포인트로 판매하는 피피티 포트폴리오는 표현력이 제한적이었다. 템플릿에서 제공되는 컬러나 구성에서 벗어나면, 어딘가 조잡스러운... 그런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대학생 과제 느낌의 템플릿이 많아서 별로였다.


엄청나게 화려하고 이쁜 것보다, 읽히게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다 보니 마음에 드는 자료들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직접 피그마로 나의 스토리라인이 읽히도록 만들었다. 비주얼보다 오직 채용자에게 잘 읽히는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에만 고려했다.


실제 포트폴리오 레이아웃 일부, 업무 유출 방지를 위해 업무 내용 더미 처리


+ 여기서 팁은, ❺ 경험의 종류마다 포트폴리오에 들어가는 디자인 요소가 다르다는 점이다. 디자이너가 아닌 직무의 사람들은 자신의 업무가 시각적인 결과물이 아닌 경우가 많다. 대학생이라면 자신의 역량이 발표 동아리 활동에서 나온 경우가 있고, 개발자라면 기능 구현을 위한 코드 자체가 업무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 나처럼 기획자라면 문서 자체가 업무 결과물이 된다.


기획자인 나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디자인으로 있지만, 기획의 작업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줘야 했다. 기획자 직무 특성상, 채용자는 기획자가 어떤 논리로 제품을 기획했는지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혹시 나처럼 디자이너가 아닌 분들이 있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자신의 스토리에 맞추어 작업하길 추천한다.






글을 마무리하며

가볍게 쓰기 시작했던 포트폴리오 제작기

글을 쓸수록 읽는 사람 입장에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길어졌다. 과거의 나에게 두리뭉실한 이론이 아닌, 이런 식의 상세한 설명글이 있었다면 싶은 마음으로 작성하다 보니 길어진 것 같다.



포트폴리오 관련 글을 작성하면서 실제 제작 단계의 어려움은 글로 모두 해소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나처럼 시작부터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 쓴 글이기 때문에, 과거의 나를 생각해 보면 글로는 해소가 되지 않았던 답답함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예전에 작성한 레이아웃 템플릿에서, 실제 포트폴리오로 제출했던 나의 작업 내용을 공유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경험마다 구성이 달라지는 것을 알기에, 사용하는 사람들의 케이스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템플릿을 제작했다. 무엇보다 해당 템플릿으로 감이 잡힐 수 있도록 작업했다.



예전에 언급했듯이 사람들은 무료 제공에 항상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진심으로 도움 되길 바라서 만든 자료가 마음과 다르게 저평가되고 싶지 않아서, 저렴한 디저트 가격으로 판매하게 되었다. 지난번에 업로드한 기본 레이아웃을 포함하여 총 59장을 준비했다.



포트폴리오 템플릿 레이아웃 링크 - https://ctee.kr/item/store/33251





남들같은 성과 없던 내가 나만의 이야기로 원하는 곳에 이직하게 된 것처럼,

내 글과 템플릿이 나 같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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