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17년 필라테스 강사로, 회원에게 배운 것들 ④

by Eun


사람을 만나는 직업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난다.
그중에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

나는 그분을 ‘찡찡이 회원님’이라고 불렀다.

별명처럼 그분은 늘 투덜거리셨다.
운동 중에도 “힘들다, 하기 싫다” 혹은 다른 사람의 험담과 자기 자신을 밉게 바라보는 험담을 많이 했다.


예를 들면 "OO님 눈이 정말 예쁘시네요"라고 하면,

눈을 흘기면서 "저 눈 안 이쁜데요?"

혹은

"OO님 오늘 옷이 정말 잘 어울려요"라고 하면

"선생님 보는 눈이 없으신가 봐요"라고 답했었다.


그 말투와 표정은 나에게까지 부정적인 에너지를 퍼뜨렸었다.


솔직히 그분 수업을 끝나고 나면 기운이 빠져,

'다음 달에는 등록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똑같이 맞받아치면 어떨까?”

나도 똑같이 퉁명스럽게 해 보았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보니 오히려 내가 더 지치고 힘들어졌다.


부정적인 기운을 주고받는 게 얼마나 소모적인지, 그때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때 떠올린 말이 있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그래서 결심했다.


찡찡이 회원님이 무슨 말을 하시든, 나는 무조건 칭찬을 해드리자고.

그분은 처음에 내 칭찬에 어색해했다.
“미소가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오늘 피부가 좋아 보여요! 푹 쉬셨나요?”
“이 동작 정말 잘하셨어요.”


그분은 대꾸 대신 “주말에 야근했는데 피부가 좋았을리가요”라며 받아치기도 했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매 수업마다, 작은 부분이라도 꼭 칭찬을 건넸다.

몇 달이 지나자 변화가 찾아왔다.


수업이 끝나면 늘 인사 한마디 없이 나가던 그분이 수업을 마치고 내게 말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뵐게요.”


그 후로는 나에게도 따뜻한 말을 건네기 시작하셨다.
예전의 부정적인 말투 대신, 고마움과 미소가 점점 많아졌다.

그때 깨달았다.


칭찬은 상대를 춤추게 할 뿐 아니라,
칭찬하는 나 자신도 변하게 만든다는 것을.

따뜻한 한마디는 사람의 마음을 녹이고,
그 마음은 다시 나를 더 따뜻하게 만든다.


그 뒤 나는 칭찬 로봇이 되었다.

아니 한 사람의 발견되지 않는 장점을 찾기 달인이 되었다.

그건 정말 기쁘고 행복한 일이 되었다.



포기하지 말 것.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결국 사람을 변화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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