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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우리 가족의 새해 풍경
by
은하수
Jan 3. 2025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여느 때와 같은 날일 뿐인데 사람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새해‘일출’을 보러 먼 곳까지 가기도 하고 해 뜨는 순간을 공유하는 등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은 이렇듯 특별하다.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추위를 무릅쓸 용기가 없는 우리 가족은 8시가 넘도록 이불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아직도 젊음의 호르몬 작용에 이끌리는 50대와 20대 어른이들이다.
일출을 보러 나가는 부지런함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1월 1일을 특별하게 맞이하는 우리 집만의 풍경을 소개해본다.
새해 아침이면 떡국을 먹고 나서 다시 식탁으로 모여 도화지에 새해 목표를 적고 발표하는 “꿈 목록 쓰기”라는 행사로 새해를 맞이하는 게 13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리 가족의 새해
모습이다.
꿈 목록 쓰기 행사의 시작은 지난해 되돌아보기부터 시작된다.
작년에 써놓은 꿈목록을 가져와 각자 자신이 써놓은 꿈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체크해 보며 한 사람씩 자신의 1년을 자랑하고 반성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통해 스스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나태한 시간을 보냈는지 꿈목록에 체크된 개수를 세 보면서 지난해를 되돌아본다.
‘지난해 되돌아보기’ 행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새해 목표를 적는 시간을 갖는다.
각자 자신의 1년을 계획하고 꿈꾸는 시간이라 그 분위기가 사뭇 진지해지기도 하는 우리 집 풍경이다.
끝으로 각자 적은 새로운 꿈을 발표하고 격려하며 가족행사가 마무리된다.
주변에서는 이런 가족 행사가 낯설게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 집에서는 당연한 행사라 1월 1일이면
함께 모여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계획하는 자리라 모두 그 시간은 비워두는 게 우리 가족의 단결된 모습이다.
그리고 올해는 이 행사를 특별한 마음으로 기다린 사람이 있는데 바로 아들 S다.
아마도 작년 2024년에 써놓은 목표를 대부분 성공적으로 이루어서인지 새해맞이 행사에 기대를 가지고 제일 먼저 자리에
앉아있는 게 아닌가?
'
사람은
변한다'는 말은 정말 참인듯하다.
13년 전 이 행사를 시작할 때가 중학교
1학년이라 그랬는지
전혀 관심 없는 자세로 대충 쓰거나 다른 가족이 쓰고
있는
데 먼저 자리를 뜨기도 했던
(작년까지도 시큰둥했음) 아이가 어제는 제일 먼저 자리에 앉아 지난해 써놓은 자신의 실적을 발표하고 싶어 안달이 난 것이다.
심지어 이번에는 이루고 싶은 꿈을 쓰고 옆에 점검하는 공란까지 그려서 연말에 표시할 수 있도록 나름 규모 있는 모양새를 꾸몄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지만 가족의 변화를
이
끌어내는 힘이 있었다는 게 아들의 변화된 모습에서 확인이
되는
시간이었다.
조금 부족한 가족도 있었다. 딸은 지난 2024년 취업이 된 것 외에는 거의 이룬 것이 없는데 그 꿈의 자리에 다른 것을 채웠기 때문이다.
처음 사회에 나가 스스로 돈을 벌고 자유로움을 경험하며 꿈의 자리에 대부분 소비와 술로 채운 공간에는 꿈을 담을 수 없다는 걸 신년 가족 행사에서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렇듯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본인이 가지고 있으니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
나의 1년은 어땠을까?
나 역시
아들의 열심을 돕는 동안 건강한 먹거리, 운동, 독서, 글쓰기가 모여 강연, 독서 모임, 브런치 작가로 글을 쓰며 꿈목록에 작성한 성과의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해였다.
1년 계획을 거창하게 적었다고 다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1년의 삶도 오늘 하루가 이어지기 때문임을 안다면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사는 게 멋진 1년을 만드는 비결이라 생각된다.
13년 동안 우리 가족과 함께 실험해 본 결과, 쓰면 이루어지고, 나를 돌아보는 증거물이 되어주니 내년에는 적어도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것을 믿게 되는 선순환인 신년 가족 행사를 모든 분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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