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습관이 만든 흔적

by 은하수

방금 전 책을 읽다가 "습관"이라는 말이 마음에 꽂혔다.


내가 아는 습관은 일찍 일어나기, 독서, 운동, 글쓰기처럼 좋은 루틴을 의미하는데,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의 저자 태수 작가는 부정적인 생각도 습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내가 가진 부정적인 습관이 무엇인지 새삼 돌아보게 되었다.

예를 들면, 누군가가 잘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겉으로는 축하하면서도 뒤돌아서면 왠지 우울해지는 마음이 드는 것. 이것도 하나의 부정적 습관일까?

친구의 아이가 좋은 곳에 취업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진심으로 축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 아이는 아직도 방황하는데… 하는 비교의 마음이 드는 것처럼.


또한, 아이들이 방황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육아를 엉망으로 했구나" 하고 자책하는 것도 오래된 부정적 습관 중 하나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소금차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을 최고의 루틴이라 여기며, "이 정도면 50대의 삶이 꽤 괜찮은 거 아냐?"라고 자족하곤 했다.


하지만 거울 속 내 얼굴을 들여다보니, 미간과 입가의 움푹 팬 주름이 나의 또 다른 습관을 떠올리게 한다.

그동안 얼마나 눈에 힘을 주고 인상을 쓰며 살았는지, 얼마나 입꼬리를 내려놓고 살았는지... 굳이 나쁜 습관을 찾지 않아도, 내 얼굴이 이미 그 답을 해주고 있었다.


가끔 다른 사람들처럼 피부과의 도움을 받아볼까 고민했지만, 결국 하지 않은 나를 스스로 칭찬하기도 했다.

그런데 찡그리는 습관, 침울한 마음을 가지는 습관을 바꿀 생각은 왜 못했을까?


50대가 되면 얼굴에는 병원의 손길이 닿아야 할까?

고현정은 나보다 두 살이나 많지만, 여전히 젊고 생기 있어 보인다.

물론, 나도 그녀처럼 될 수는 없지만, 서툰 다림질을 한 셔츠처럼 내 얼굴의 주름을 펴고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또다시 이 '습관'이라는 놈에게 책임을 돌리게 한다.


링컨은 "40세가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나의 50대는 미간 주름과 처지고 패인 볼살이 말해주듯, 그리 평탄한 삶은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수명이 짧아 40대 얼굴이 그 사람을 말해준다고 했지만, 100세 시대인 지금은 60대, 70대의 얼굴이 그 사람의 인생을 대변할 수도 있겠다.


그래, 앞으로는 좋은 루틴을 만드는 것만큼,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이제는 BEING, 현재에 감사하며 눈에 힘을 빼고, 턱에 힘을 풀고, 입을 살짝 벌린 채 온몸에 힘을 빼는 습관을 가져보자.


명상이 바로 이러한 힘 빼기라 하니, 내면 소통 명상을 통해 몸의 긴장을 내려놓고, 이하영 원장처럼 평소 "아이는~" 하며 얼굴 표정을 만들어, 차렷 자세처럼 꾹 다문 입을 옆으로 벌려 편안한 얼굴을 습관으로 만들어보자.


습관도 의도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 오늘부터 작은 변화라도 시도해보자.

그리고 작은 책에서도 이런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감수성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습관도 함께 가져보자.


그리고 한 가지 더, 웃는 연습도 해보자.

거울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려 보는 것부터. 얼굴이 변하면 마음도 변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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