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돼지 토야지, 왜 자꾸 아플까?

스위치가 꺼지다

by 은하수

작고 귀여운 아기 돼지가 살고 있었어요.

이름은 토야지 에요.


토야지는 어릴 때부터 자주 아팠어요.

몸이 가렵고, 콧물이 흐르고, 기침도 자주

났죠.


토야지가 사는 곳은

좁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의 돼지

농장이에요

햇빛은 잘 들어오지 않고,

공기는 늘 축축하고 어두웠어요.


토야지가 먹는 건

가루처럼 생긴 가공 사료뿐이었어요.



어느 날, 토야지는 몸을 긁으며

중얼거렸어요


"왜 이렇게 가렵지...?

어? 피부가 빨갛게 부었네.

아휴, 콧물도 나고, 기침도 나고...

왜 매일 이렇게 아플까?"


농장 아저씨는 '항생제'라고 쓰인 주사를

토야지 엉덩이에 놓아주었어요.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또다시 이곳저곳이 가렵고

콧물이 났어요.


토야지는 몰랐어요.

왜 계속 아픈지,

왜 기운이 없는지.


그리고 이 좁고 어두운 우리 안에서

자신이 더 아파지고 있다는 것도요.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어요.


"돼지는 잘 먹고,

살만 찌면 돼.

빨리 커야지!"


그 말은 토야지에게 슬프게 들렸어요.


"나는 물건이 아닌데...

나도 뛰어놀고 싶은데..."


그때, 토야지의 몸속 어딘가에서는

아주 중요한 스위치들이 하나둘 꺼지고

있었어요.


햇빛도, 흙도, 자연도 만나지 못한 채

지내다 보니


건강을 지켜주는 스위치들이

조용히 잠들어 버린 거예요.


"나도 밖에서 뛰어놀고 싶어...

햇빛도 쬐고, 풀도 밟고 싶어..."


그날 밤,

토야지의 눈에는

작은 눈물이 또르르 맺혔어요.




태그

#환경동화#어린이# 3~4학년#동물복지#아이와 함께 읽는 책#생명스위치 #후성유전학


<작가의 말>

* 토야지를 통해 알아보는 자연과 과학 이야기

토야지가 자꾸 아픈 건 단지 ‘운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햇빛도 흙도 없는 공간에서
몸속의 건강 스위치들이 꺼지고

있었던 거죠.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과학을 후성유전학이라고 해요.


자연과 가까울수록,
우리 몸속 스위치들도 다시 깨어날 수 있어요.

그리고…
토야지의 조상은 숲에서 뛰어놀던 멧돼지였답니다.


2화. 토야지의 꿈: 풀밭을 달리고 싶어!

2화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