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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오늘도 책방앞에 주차를 하고는 한보따리 짐을 들고 출근을 했다.
늘 그렇든 책방 문을 열면 왠지 푸근한 쿰쿰한 냄새가 나를 맞이한다.
창문을 여기저기 다 열고 수많은 작은 등을 켜고는 커피샷을 내려 한잔 마신다.
가게에 바짝 붙어있는 다닥다닥 작은 방들에는 독거노인들이 살고 계신다.
아주 작은 부엌딸린 방1칸. 그게 그들의 공간이다. 그럼에도 삶의 애착을 가지고 살고계신 그분들을 뵈면 가끔은 많은 것을 가지고 아웅다웅하는 삶이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작은 부엌에서 노부부는 오늘은 꽃게찌개를 끓이고 밥을 짓는다.
와~~냄새~~ 지렸다. 숨어서 군침을 흘리다 어제 남긴 빵쪼가리를 입에 넣고 커피를 들이켰다.
한 할아버지는 나름 잔뜩 꾸미시고는 매일 싸이클자전거를 끌고 작은 골목을 드나드신다.
반드시 시끌벅적 트로트음악을 틀고 둠치둠치 ㅋㅋㅋㅋㅋ
누구눈치를 보는것보다 스스로의 행복을 찾으셨을까..그들은??
나는 아직도 하루에도 여러번 다람쥐쳇바퀴 돌듯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삶인데..
어찌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