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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1월의 거리

1월 날씨 흐린 골목길

by 기빙트리

거리엔 바람이 불고

마른가지위로 이른 봄볕 한줌 걸렸다.

한오라기 허연 연기 스러질 때면

뿌연 불빛 하나 둘 켜진다.

분명 불켜진 가게마다엔 누군가 있어

보이지 않는 시간이 돌아가고 있겠지만,

모두 누군가를 기다릴뿐

어디서도 드러내지 않는다.

한낮에는 그나마 봄볕 쬐는

머리 허연 노인이 모퉁이에

목적없이 앉아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치즈냥이.

살이 오를대로 오른 이 지역 정복자들만이

느른하게 움직인다.

이 나즈막한 집들이 모여있는 골목의 시간은

저 높은 건물들 동네보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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