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덩어리인 물체에서 다듬고 다듬어서 작가가 생각하는 정교한 작품을 탄생시키는 조소작업처럼
나를 다듬는 시간.
내가 생각해도 참 서툴고 어줍잖은 세월을 지나왔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런 선택은 하지 않았을 텐데..
요즘 타임 리프 드라마가 유행하는 것도 사람들의 심리의 깊은 욕구를 반영한 것이리라.
혼자 많이 생각해본다.
20대의 길위에서의 삶에서 그때마다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의 나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30대..뒤틀린 인생의 어려운 고비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40대..아이들 키우느라 ..마치 가장처럼 일 속에 파묻혀 살던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다시 어떤 선택을 했을까...
50대 ..바로 엊그제와도 같은 그 시간 마저도 후회의 시간이 많다..
나이를 먹는다고 서툴은 삶의 태도가 변하는 것은 아니기에..늘 후회가 따른다.
어설픔에 치가 떨릴때도 있다. 득달같이 달려드는 사람들의 말들에 아파하고 또 잘못 대처했던 시간들에...
다시 생각해도 머리를 도리질 하게 된다.
그럼에도 서툴음 속에서 내 삶은 어찌 어찌 이렇게 저렇게 다듬어져서 어떠한 조형물의 결과처럼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비록 매끈하지는 않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마치 뒤틀린 고목처럼 삶이 구비구비 돌아서 내 인생은 지금의 이자리에 이 모습으로 있다.
후회와 눈물로 점철된 시간들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내나이에, 내모습이 그렇게 부끄럽지만은 않은게 또 감사할 따름이다.
초짜(?) 엄마의 손에 자란 아이들이 장성해서 가정을 이뤘고 또 나름 몸누일 곳과 밥 먹을 일이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면 또한 다~ 괜찮다고 묻어둘 수 있을것도 같다.
억울함이 묻히고, 슬픔이 가라앉고, 고통이 그닥 아프지 않게 느껴진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시간들이며,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다.
다~~ 괜찮다. 다~~묻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