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알아보는 엄마의 덕력

덕후 엄마를 바라보는 딸 03

by 뭉게

오늘 하루는 조금 바빴다. 덕후 엄마의 덕력을 통계로 나타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자료를 모았다. 그동안의 공연을 엑셀 파일로 정리하고 엄마를 자리에 앉혔다. "엄마 내가 정리한 표 보고 갔다 온 콘서트만 따로 표시해 줘." 엄마는 자리에 앉아 기억을 더듬으며 하나씩 색칠하기 시작했다. 많은 곳을 다녀왔기에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고, 엄마는 정리된 표를 하나씩 읽으면서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이때가... 아마 1열에서 봤었을 거야"라던가 "이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박수 치며 소리 질렀던 때지" 등의 이야기를 했다. 그 많은 기억이 여전히 새록새록한가 보다.


그렇게 완성된 표를 보고 결과를 요약해 보았다. 대략적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실제 관람 횟수와 다를 수 있다.




현재까지 공연된 콘서트는 총 61건이었다. 그룹이 단체로 참여하는 공연과 엄마의 원픽의 공연을 합하면 총 61건이다. 그중 관람한 횟수는 45번, 약 74%다. 하나의 콘서트가 2~3회 차로 나누어져 있어도 한 건의 콘서트로 계산했기 때문에, 제대로 계산한다면 콘서트 참석률은 80% 가까이 될 것이다.



참여한 콘서트를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해 보았다. 참석한 콘서트 중 절반 이상은 수도권이었다. 아무래도 인천에 거주하고 있으니 접근성이 좋아서 훨씬 많이 참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수도권 콘서트 관람률은 무려 32%나 된다. '무려'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는, 공연장이 대부분 수도권에 많이 집중되어 있어서 통상적으로 수도권 콘서트에 참여할 확률이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수도권의 콘서트에 참여한 비율이 30%가 넘는다는 것은 꽤 높은 비율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에는 비수도권 콘서트 횟수와 참여한 횟수를 비교해 봐야겠다. 가장 거리가 멀었던 곳은 부산(403km), 그리고 나주(320km) 순이다. 이 결과를 통해 덕후 엄마는 그분들을 보기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열정 또한 대단하다는 것도 함께.


인천에 살고 있다고 해서 수도권이라면 금세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딜 가든 기본 1시간 30분은 걸릴 거라는 각오로 집을 나서야 한다. 그렇기에 늦은 시간에 끝나는 콘서트라면 집으로 돌아올 대중교통 걱정할 수밖에 없다. 엄마도 덕질 초기에는 콘서트가 끝나고 막차를 타기 위해 열심히 달리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버스나 지하철을 놓쳐 택시를 탄 경험도 심심찮다. 귀가 걱정 때문에 성남에서의 콘서트를 포기한 적이 있다고 전해줬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 놓고 다닌다. 차가 생겼기 때문이다!


2년 전, 엄마는 귀여운 경차를 장만했다. 차를 구입하게 된 이유는 출퇴근 문제도 있지만, 콘서트 다니기 위함이라는 이유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요리조리 잘 다녀온다. 아무래도 덕후 엄마의 덕질 생활의 질을 높여준 데에는 귀여운 경차가 한 몫했다고 본다.


어쨌든 덕후 엄마는 앞으로도 갈 콘서트가 많다. 이미 예매해 둔 콘서트도 3개나 된다. 그중 하나는 나와 함께하기로 했다. 나는 팬은 아니지만 호의적이다. 날로 높아지는 엄마의 덕력은 말릴 사람이 없을 것이다.


엄마의 덕질생활의 질을 높여준 귀여운 경차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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