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재벌가 며느리입니다

어마어마한 재력가인 시부모님에 관한 이야기

by 온작가



남편과 연애 3개월 만에 결혼 약속을 하고

‘정말 좋긴 하지만 조금 급한 게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을 때

약간의 물음표를

확신의 느낌표로 바꿔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시부모님이에요.


첫 만남 자리에서 저를 보자마자

두 팔 크게 벌려 안아주셨던 아버지,

제 손을 꼭 잡고 온 얼굴로 웃어주셨던 어머니...

그 순간 이미 우리는 가족이었어요.


지금까지 두 분은

저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시죠.

통화할 때마다

‘항상 늦게까지 일하는 게 너무 안쓰럽다’며

일 좀 줄이라고 얘기하시고,

제가 하는 프로그램을 매일 챙겨보시며

‘정말 재밌더라’ 얘기해 주세요.

저도 안 볼 때가 많은데 말이죠^^


지난 주말엔 아기 생일파티를 함께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 시부모님이야말로

누구보다 부자이시다...

팍팍했던 환경 속에서도

아들 딸 너무 반듯하게 키워내셨고

늘 웃음과 긍정으로 일상을 가득 채운 부자...


그래서 저는 ‘마음 재벌’의

며느리란 생각이 들었지요.^^

저도 우리 딸에게 재벌 엄마가 돼 줘야겠습니다!





이 글을 남편이 부모님께 보내드렸었는데

두 분 다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더라고요...

제게도 '정말 감동이었다, 고맙다' 하셨고요.

만날 때마다

정작 늘 감동하는 건 저인데 말이죠.^^


아버지께서는 재작년쯤부터 근 1년 이상을

건강 문제로 많이 힘들어하셨는데요,

다행히 많이 좋아지시고 난 뒤

어느 날 제 손을 꼭 잡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너랑 가족들이 늘 응원해 줘서

이렇게 좋아질 수 있었어.

특히 난 네가 웃는 걸 볼 때

그렇게 행복하더라?

항상 웃어줘서 고마워"

또 한 번 눈물 핑...


두 분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가운데

남편과 시누이, 연년생 남매를 키우셨는데요.

팍팍한 삶 속에서도

남매에겐 늘 가장 좋은 걸로,

그것도 아주 많이 먹이려 하셔서

남편은 성장기 내내

'우리 집이 좀 어렵구나'라는 걸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요.


성인이 되고 나서야

'여느 집과 좀 다르다'라는 걸 알게 돼

입대 전 PC방 아르바이트를

아주 열심히 했다고 하고요,

월급을 고스란히 모아

부모님 반지와 시계를 사 드리고

용돈까지 안겨드리고는

멋지게 '충성!'을 외쳤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따뜻한 가정의 며느리인 게

저는 참 자랑스러워요.

재벌 그 이상의 유산을 이미 물려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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