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꼬마의 흔한 고민(?)
지난 주말 아빠와 단둘이
열심히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던 아이가
갑자기 세상 심각해진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답니다.
“아빠”
“응?”
“그런데...”
“응 뭐?”
“우리 집은 굴뚝이 없는데
산타 할아버지가 어떻게 들어와?”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트릴 것 같은
표정을 한 아이가
너무 귀여웠던 남편은,
웃음이 터지려는 걸 꿀꺽 삼키고
태연히 말했대요.
“우리 집 굴뚝은 없어도
아파트 옥상에 굴뚝이 있으니까
거기로 들어오셔.
걱정하지 마”
“그렇게 높은 데까지 올라간다고?”
“그렇지 산타 할아버지는
굴뚝 타기 전문가니까
충분히 가능해”
또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더니
방긋 웃으며
아빠에게 전한 한 마디...
“아빠, 산타 할아버지한테
꼭 엘리베이터 타고 다니시라고 전해줘.
다리 아프니까”
오늘 아침 아이는 잠에서 깨자마자
눈을 비비며 제게 자랑하더군요.
“엄마, 이거 진짜 비밀인데
산타할아버지
엘리베이터 타고 오실 거야”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아이의 예쁜 마음을
오래오래 지켜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