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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잘 될 거야
너의 실내화
이 신발로 딛고 있는 너의 세상에 관하여
by
온작가
Jan 31. 2024
너의 어린이집 실내화를 빨다가
문득 뜨거운 감정이 올라왔어
손바닥만 했던 발이 언제 이렇게 컸니?
이 발로 딛고 다니는 너의 세상은
충분히 안전하고 행복한 곳일까...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이 발로 지탱하기 힘들 정도로
양어깨에 놓일 짐들이 늘어날 텐데
그때도 네 신발을 이렇게 빨아주면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어린이집의 월요일 아침’처럼
활기찬 세상을 만날 수 있을까...
이 발로 오다다다 뛰어
엄마 품에 안길 날은 얼마나 남았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을 잘라내고
가만히 쓰다듬어보는,
너의 실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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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째 '글로 밥 먹고 사는 중'인 현직 방송작가입니다. 연예뉴스를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여섯 살 아기를 키우는 워킹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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