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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작가 Mar 15. 2024

엄마 아빠에게도
엄마 아빠가 필요해 2

그때 우리 엄마는 혼자서 얼마나 숨죽여 울었을까요


저희 친정엄마는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렸을 때 

외할머니를 떠나보내야 했고 

하필 저희 세 식구를 포함, 

가족 중에 확진자들이 많아서 

정말 쓸쓸하게 장례를 치르셨는데요, 

멀리 떨어져 사는 저희가 걱정할까 봐 

할머니 발인 후에야 

‘사실은...’ 하면서 부고를 전하셨던 

그 순간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엄마는 왜 당신의 엄마가 

필요한 순간이 없을까요? 

아빠 간호를 하는 사이사이 

그 답답하고 힘겨운 마음을 

편하게 툭 털어놓으며 

따뜻한 ‘엄마 밥’으로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 싶은 순간이 

왜 없을까요...  


저희 앞에서 눈물을 보이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우리 엄마지만, 

어쩌면 어느 밤 할머니의 사진을 끌어안고 

엉엉 우시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엄마가 필요한 

엄마의 그 쓸쓸한 인생을, 

온 마음 다 해 꼬옥 안아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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