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우리 엄마는 혼자서 얼마나 숨죽여 울었을까요
저희 친정엄마는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렸을 때
외할머니를 떠나보내야 했고
하필 저희 세 식구를 포함,
가족 중에 확진자들이 많아서
정말 쓸쓸하게 장례를 치르셨는데요,
멀리 떨어져 사는 저희가 걱정할까 봐
할머니 발인 후에야
‘사실은...’ 하면서 부고를 전하셨던
그 순간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엄마는 왜 당신의 엄마가
필요한 순간이 없을까요?
아빠 간호를 하는 사이사이
그 답답하고 힘겨운 마음을
편하게 툭 털어놓으며
따뜻한 ‘엄마 밥’으로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 싶은 순간이
왜 없을까요...
저희 앞에서 눈물을 보이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우리 엄마지만,
어쩌면 어느 밤 할머니의 사진을 끌어안고
엉엉 우시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엄마가 필요한
엄마의 그 쓸쓸한 인생을,
온 마음 다 해 꼬옥 안아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