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손끝에는 진한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지난 추석 연휴 즈음,
시부모님과 함께
시할머님을 모신 절에 갔었어요.
팬데믹 시대가 워낙 길었고
아버지 건강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꽤 오랜만에 간 거였는데요,
납골당 앞에 서자마자
할머님의 사진이 걸린 액자를
한참 동안이나
가만가만히 쓰다듬었던 시아버지...
얼마나 얼마나
하고 싶으신 이야기들이 많았을까요...
가슴속을 가득히 채우고도 넘쳐서
가끔은 눈물로 쏟아졌을 그 이야기들...
일흔이 넘으신 아버지도,
그렇게 당신의 어머니가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저 ‘어른이니까’
덤덤히 내 앞에 놓인 생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의 엄마 아빠들...
우리가 작은 사랑 표현으로,
자주 전하는 안부로...
엄마 아빠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워드려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