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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면 까시의 세 번째 생일이었다.
우리는 까시가 집에 온 날을 생일로 정했고 내 생일과 합쳐서 생파를 해왔다.
그즈음 까시는 거의 탈피를 하지 않았다.
오래 살면 십 년까지 사니까 까시는 서른이 넘은 어른이었다.
열 한 살이 되는 나보다 나이가 많아졌지만 귀여운 건 똑같았다.
그사이 가장 많이 달라진 건 할머니다.
까시가 어른이 되고 내가 십 대 청소년이 되는 동안 할머니는 어린이가 되고 있었다.
신기한 건 둥실둥실하던 몸이 애들처럼 작아지고 있었다.
어느 날 엄마는 평일에 휴가를 내고 할머니와 병원에 다녀왔다.
엄마는 할머니가 아파서 작아지는 거라고 했다.
그동안 할머니는 계속 작아지고 있었지만 우리는 잘 눈치채지 못했다.
매일 조금씩 작아졌는데 매일 보는 우리는 눈치가 없었다.
생각해보면 알 수 있던 순간들이 있었다.
얀띠가 할머니 혼잣말을 못 알아듣겠다 했을 때.
할머니가 거의 종일 까시와 대화한다고 했을 때라도 눈치챘어야 했다.
할머니가 나를 보고 정아 이년아 하는 걸 본 후에야 엄마는 할머니 병을 눈치챌 수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