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 브리핑

Feat.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by 타프씨

톡으로 친구들이 안부를 물어온다.


- 뉴스에 나오던데 괜찮은 거야...?


난리도 아니라고 말해주지만, 실제 겪지 않고서는 아마 이해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종교가 법 위에 있는 국가에 산다는 건, 그 종교를 믿지 않은 채라면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감당해야 할 것들이 따른 다는 걸 의미한다.

5월 중순 이슬람 최대 명절 르바란이 지났다.

인니 정부에서는 귀향을 금지하는 금지령을 발표했지만, 사람들은 역시 명절을 즐기고 고향을 방문했다.

정부나 회사에서는 르바란 연휴를 최대한 짧게 지정하고 르바란 전 주부터 다음 주까지 지방으로 내려가는 고속도로를 통제하고 국내선을 운행을 중단시켰지만,

사람들은 정부가 통행을 금지한 날 보다 더 빨리 갔다 더 늦게 돌아오는 방법을 택하며 정부의 조치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믿거나 말거나로 비행기가 없어 뗏목을 만들어 타고 갔다는 얘기까지 돌았으니... 결국 예전에 비하면 훨씬 적은 인구가 움직인 건 사실이지만, 정부의 바람만큼의 통제는 되지 않았다.


그 결과는 르바란이 끝나고 한 달이 지나면서부터 시작됐다.

하루 확진자 4, 5000명 되던 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더니 7천, 8천, 9천, 급기야 만 명대를 넘어선 지 며칠 되지 않아 지금은 2만 명 대에 이르렀다.

확진자 수도 문제지만, 이렇게 급속도로 코로나가 확산된 데에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델타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염력 때문이라는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인, 현지인들의 마스크 미 착용.

자카르타 인구의 마스크 착용률이 25프로도 되지 않는다는 통계는, 사실 짐작 가능한 수치였다.


솔직히 하루 먹기 살기도 빠듯한 현지인들이 매일 새 마스크를 갈아 쓴다는 건, 애초에 무리였을 수도 있다.

가게나 택시 기사들, 오토바이 기사들이 모여있는 곳을 지나다 보면, 턱스크 정도는 감사할 정도다.

대부분은 아무렇지도 않게 마스크도 쓰지 않고 평소처럼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태운다.

현지인 동네가 내려다보이는 고층 아파트에 산다는 교민의 말에 따르면, 현지인들 동네를 보고 있자면 코로나가 맞는지 싶다고 한다. 노 마스크로 애들은 모여 놀고 어른들도 일을 하고... 확산되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지경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목숨을 잃은 의료진만도 5, 600여 명이 넘는다.

작년에 이어 비 정상적인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다시 북적거리며 몰에 돌아다니기 시작했었다. 마스크만 걸쳤을 뿐, 식당에도 사람들이 줄을 섰었다.

정부에서 무료로 놔준다는 AZ백신은 돼지 성분이 들어갔다는 루머와 부작용 걱정으로 현지인들은 코로나보다 백신을 더 무서워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이어졌고, 대통령부터 솔선수범하고 맞은 중국산 백신은 의료진과 학교 교사들 위주로 접종이 이루어졌지만,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의료진들이 코로나로 사망하는 믿지 못할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인니 교민들은 밴드 활동을 많이 한다.

한국 음식을 파는 밴드에서부터 과일, 고기, 해외 배송, 여행사 등 밴드를 통한 비즈니스가 자리 잡은 상황이다. 그중 한인 정보와 대사관 공지 사항 등을 공지하는 한인 포스트라는 밴드가 있는데, 요즘엔 다른 어떤 밴드보다 이곳을 통해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하루 일과가 되었다.

매일 대사관에 신고되는 교민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인니 정부의 일일 확진자 수.. 어젠 40대 교민이 코로나로 사망했고, 며칠 전엔 60대 부부가 하루 차이로 운명을 달리하셨다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기운도 기분도 한 번씩 저 바닥을 친다.


한국같이 추적 조사 같은 건 생각도 못하는 실정이다 보니, 사실 대사관에 자발적으로 통보하는 확진자들 외에 조용히 집에서 쉬쉬하며 완치될 때까지 버티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내가 아는 사람만 해도 몇 명이나 확진 소문이 돌았지만, 그들이 대사관 집계에 포함된 적은 없으니 말이다.

말 그대로 문 밖만 나가면 어느 누가 확진자 일지 모르는 꽤 심각한 상황이다.

WHO에서는 인니의 정부 발표 숫자보다 실제는 38배 많을 거라고 했었는데, 결국 그 말은 사실인 듯싶다.

코로나 검사자 중 양성이 나올 확률이 51%. 만약 의심자 두 명이 검사하면 그중 한 명은 확진자라는 얘기다.

그냥 내 옆의 옆 사람은 확진자 일수도 있다.


분위기가 르바란 이후 급격히 나빠질 거란 얘기는 인니 질병본부에서 경고 한 바 있다.

하지만,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에 대비해 조심 한 사람들은 실제적으로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저소득층이 주인 보통의 현지인들은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천 마스크나 얇은 의료용 마스크를, 철저하지 않게 착용하고, 돈 많은 중국인들 중 제 돈 내고 병원에 가서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코로나가 알아서 그런 자신들은 피해 갈 것 마냥 평소처럼 여행을 다니고 만찬을 즐겼다.

아이 학교 동급생 친구 인스타에는 친구들과 요트에서 선상 파티를 즐기는 듯한(당연히 마스크는 없다) 사진들이 버젓이 올라왔고, 발리에 놀러 갔다는 다른 아이도 사진만으로는 코로나 이전이거나 종식된 후의 모습 같았다.


6월 초, 정부는 6월이 유효기간 만료인 AZ 백신을 현지인들이 맞지 않자 남아돌자 물량을 처리할 의향으로 60세 이상 외국인들에게도 접종 기회를 준다고 알렸다.

요구하는 서류만 구비해 가면 60세 이상의 한국 교민도 맞을 수 있게 된 거다. 그러다 며칠 지나지 않아 그 연령대가 50대로 넘어왔고, 주변에 아는 50 초반의 언니들이 맞고 왔다는 얘기가 돌았다.

40 후반이라는 나이가 그럴 땐 왜 그리 아쉽던지, 꼴랑 몇 살 차이로 해당되지 않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인 포스트 밴드에 50대가 아니라 30, 40십대 이상은 누구나, 외국인일 경우 끼따스(외국인 거주증)와 거주 확인서 서류만 제출하면 맞을 수 있는 병원이 있다는 체험담이 올라오며 그날 오후부터 밴드 게시판과 댓글창, 각종 톡방엔 백신 접종에 대한 얘기로 한바탕 난리가 났다.


난 유방암 수술 후 올여름이 3년 차가 되는데, 한국에 가서 검사받는 걸 포기한 상태다.

가서 2주 격리에 이곳에 와서도 5박 6일 격리. 한국에서 병원 다니고 볼일 볼 일주일 시간을 위해 최소한 한 달가량 집을 비워야 하는데, 도저히 애들만 두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수술을 받고 한국에서 몇 달 만에 돌아왔을 때만 해도 코로나 시국이 아니어서, 내가 없어도 밖에 나가 먹을 식당도 많고 맘 편히 시켜먹고 했다지만, 지금은 이곳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작년 한국을 다녀온 5월 이후, 우리 식구는 일 년이 넘게 외식 한 번을 하지 않고 버티는 중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올여름도 작년 겨울에 이어 한국행을 포기하고 간신히 약만 전달받아먹고 있다.


사실, 약을 대리처방받아 먹기까지도 쉬운 절차는 아니었다.

나를 수술해준 병원 의사가 올여름엔 절대 해줄 수 없다며, 내가 한국에 들어와 검사받지 않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하려 하지 않았다.

이곳 사정과 개인 사정을 자세히 설명했지만, 그들은 나를 병원에 돈이 되는 검사 같은 건 하지도 않으면서 두 차례나 약만 받아 가려고 하는 파렴치한 환자로 취급하고, 이곳에서 알아서 그 약을 찾아 먹으라며 전화를 끊었다.

그날, 서러움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검사를 받고 싶은 사람은 누구보다 암 수술을 받은 나인데, 받지 않는 게 아니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돼서 그나마 약이라도 받아먹으려는 건데, 그들에게 난 해외 살면서 전화로 약이나 보내달라는 특권을 누리고자 하는 그런 환자로 여겨졌다.

이곳엔 내가 먹는 약과 똑같은 약이 없다고, 그렇게 설명을 하고 말해줘도, "자카르타가 얼마나 큰 도신데 그 약이 없냐..."는 말도 안 되는 대답이 전부였다.

도시가 크다는 것과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건 별개의 문제인데, 이곳에서 살아 본 적도 없고 이곳 사정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18년을 살고 있는 나보다 더 이곳을 아는 양 하는 말에 할 말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 외국인 백신 접종 소식은 그나마 한 줄기 희망 같은 얘기였다.

나와 남편은 체험 후기가 올라온 다음날 아침 일찍 해당 병원으로 향했다. 주변 지인들도 몇 명씩 모여 도착하기로 했다.

접종 시간은 8시부터였고, 금요일 평일이어서 남편은 접종하고 나를 집에 내려놓고 출근하기 위해 일찍 가서 빨리 맞자고 했다. 딴엔 빨리 서둘러서 6시에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먹고 6.40분쯤 해당 병원에 도착했다.

그 시간 도착한 나와 남편의 대기 번호는 97, 98.

소문난 그곳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새벽 5시에 온 사람을 시작으로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미 병원 주차장 건물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7시 넘어 출발한다는 지인 언니에게 얼른 전화해 빨리 오라고 했지만, 7시 넘어 도착했을 때는 그 사이 사람들이 더 몰리며 하루치 분량이라는 250명 백신 티켓은 끝나고 말았다.


정말 그날 백신 접종을 위해 모였던 그 주차장은 마치 공사판 같았다.

예상치도 않게 몰린 사람들 때문에 별 준비 없이 있던 병원 관계자들도 우왕좌왕하며 돌려보내기 바빴고, 난 대기하던 중 우리가 몰려 있던 주차장 건물 바닥이 흔들거리는 느낌에 순간 건물이 무너지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느꼈다. 나만이 아니라 다른 지인도 바닥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니, 지금 돌아보면 정말 그 인원이 오래 거기서 지체하고 있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두 시간 정도를 기다려 1차 접종을 했고, 그날 맞지 못하고 돌아간 수많은 사람들은 밴드 글을 통해 접종 가능한 다른 곳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웃기는 건, 내가 맞은 병원에서 그날 사람들을 돌려보내며 다음 주 월요일에 오라고 안내했는데, 주말을 지나며 더 이상 외국인 접종은 하지 않겠다는 공지를 내며 더 이상의 외국인 접종은 불가능해졌다.

월요일을 기다렸던 지인들은 다른 곳을 알아보고 차로 1시간이 넘는 다른 접종 장소를 찾아갔고,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월요일, 다시 그 병원을 찾았던 교민들은 그냥 허탕 치고 돌아왔다고 한다.


그 주부터 교민들 사이에 백신 이슈는 지금까지도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그나마 대부분의 교민들이 온갖 정보력을 내세워 다양한 곳에서 접종을 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에게 귀한 백신이 돌아가자 일부 시설에서는 외국인 접종을 하지 않는다는 공지를 갑자기 올려 교민들의 혼란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1차를 맞았지만 사실 난 2차는 과연 맞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들긴 한다.

워낙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하루 사이에 새로운 조치가 발표되고 시행되는 곳이다 보니, 9월 초로 예정된 2차 접종도 그때 가 봐야 확실할 것 같다.


어쨌거나 우여곡절 끝에 1차를 맞은 교민들에게 간만에 지친 마음을 풀어주는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정부가 7월 1일부터 WHO가 사용 인증한 백신을 2차까지 완료한 입국자에 한해 격리를 면제해 주겠다는, 정말 한여름 소나기 같은 조치가 내려진 거다.

이제 9월쯤 2차까지 완료하고 최소한 가을이나 겨울에는 격리 없이, 일주일 정도만 한국에 다녀올 수 있게 되었으니, 너무 고맙고 좋아서 이곳 교민들은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소식이 나오고 고작 일, 이주도 되지 않아, 다시 인니 교민들의 마음을 내리치는 공문이 발표됐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격리 면제 국가에서 제외가 됐다는 거다.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사실 한 달가량 전부터 인니에서 한국에 입국하는 사람들 중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여서 공항과 질병청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

PCR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만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뀐 후에도, 음성 확인서를 들고 탄 교민이나 인니인들 가운데 양성 판정이 나오며 이곳의 검사 결과를 신뢰하지 못하게 했다.

사실, 가짜 음성 확인서를 만들어 간다는 얘기는 이곳에 좀 살아본 교민들이라면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얘기였고, 결국 사실이었다.

더 문제는 본인이 확진인 걸 알고, 음성 확인서 없이 비행기에 몸을 싣는 교민들이 점점 많아졌다는 거다.

처음엔 서류를 조작한 인니인들이 양성으로 나오는 일이 더 많았지만, 3-4주 전부터 확인서를 지참하지 않고 그냥 도착해 벌금을 내고 자비로 시설로 들어가는 길을 택하는 교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많아지고 있었다.


결국 이틀 전, 한국의 방역당국은 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는 사람은 비행기에 태우지 못하게 하는 결정을 내렸고, 그 소식은 전쟁터로 변하고 있는 아슬아슬한 이곳에서 간신히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교민들에게 큰 좌절과 실망감을 주고 있다.

밴드에는 이 결정에 대해 결국 병에 걸리면 여기서 죽어야 하냐는 성토와 내 나라가 우리를 버렸다는 울분의 글들이 올라온다. 반면 또 그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정부의 입장을 일부 이해할 수 있다는 이들도 물론 있다.


집에서 매일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늘어져 유유자적하며 시간을 보낸다기보다, 정말 버티고 있다.

버티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긴 하지만, 한 번씩 날 파렴치한으로 치부한 그 의사와 간호사의 목소리가 기억날 때마다 가슴이 뻑뻑해진다.

몇 번이고 이곳 상황에 대한 글을 쓰려다가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급박한 상황이라 딱히 손을 대지 못했다. 좋은 소식도 아닌 얘기를 쓰려니, 간신히 버티고 있는 멘탈에 해가 될 것도 같았다.

그나마 1차라도 맞고 나니, 신기하게도 아주 조금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전염되어도 치명적인 상태까지는 가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 것 같아서다.

인도는 이곳보다 더 하다고, 그래도 인니는 선방한다고 생각했는데... 미얀마에 사는 지인의 소식도 이곳과 별반 다르지 않은 걸 보면,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영향인지 동남아 국가들은 최근 아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같은 사무실 직원이 확진이 나서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매일 아침 꾸역꾸역 일하러 현지인들이 모여있는 사무실로, 공장으로 출근하는 남편들을 보면 안쓰럽고 또 안쓰럽다.

하루 종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스크를 쓰고 일하기를 일 년이 넘어가다 보니 이제 마스크 끈이 닿는 귀 뒤가 헐고 아파 천으로 보호대를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상태가 심각한 교민들 중 1억 원이 넘는 비용을 치르면서까지 에어 엠블런스를 타고 한국행을 택하는 이들도 있고, 최근 확산의 중심이 되고 있는 현대차 직원 관련자들의 경우엔 한인회와 협의해 확진자 20명가량을 한 번에 태우고 갈 수 있는 전세기를 신청받아 인당 2천만 원 상당의 비용을 내고 한국으로 보내지고 있다.

이미 18명을 태운 전세기가 지난주 입국했고 어젯밤 또 20명을 태우고 이륙했다고 한다.

이곳 국가대표 축구팀을 맞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올 상반기에 코로나에 확진되었는데, 검사를 3번이나 해도 양성으로 나오지 않아 그 시간 방치되다가 4번째에 가서 확진이 받았다. 하지만 그 사이 폐에 문제가 생기고 물이 차 자비를 들여 에어 엠블런스를 타고 한국에 도착해 치료를 받고 완치 후 귀국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다시 심각해지자 현재 한국 코치진과 함께 한국으로 들어간 상태라고 한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겠다.

어제 정부는 봉쇄조치에 맘먹는 긴급 사회활동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7.3일부터 20일까지 자카르타를 포함한 자바 지역과 발리 지역에 내려졌고, 슈퍼와 약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상업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 학교는 당연히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종교시설도 모두 폐쇄하라고 했다.

내일부터 시행이다.

그래서 오늘까지 난 고기를 잔뜩 시켜 냉장고를 채웠고 장 봐주는 배달앱을 통해 장 보기도 예약해 두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엠블런스 소리가 들린다.

코로나 초반엔 한 번만 그 소리가 들려도 어떡해 어떻게 하며 근심스러웠는데, 이제 너무 자주 듣다 보니 일반 차들의 클랙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대사관의 적절한 대응이나 공지가 없어 불만이었던 교민들에게 오늘 오후엔 한인회와 대사관의 공조로 현지 병원 한 군데를 지정해 교민들의 원활한 백신 수급을 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교민들은 더 이상 백신을 찾아 이곳저곳 떠돌지 않아도 될 듯싶다.


어떻게든 버티면 지나갈 거라고 믿고는 있다.

가능하면 그 시간이 짧기를 바랄 뿐이다.

한국은, 정말 대단하고 좋은 나라라는 걸, 막상 살고 있는 분들은 잘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 나라가 내 조국인 건 감사하다. 그 나라를 누리지 못하는 현실이 무척 아쉽지만...

모두들, 어디에 계시던, 진심으로,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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