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보다 엄마가 더 그리워하는 중
하하하.
생각보다 너무 잘 있는 너희를 보며 엄마는 혼자 헛웃음을 짓는다.
밤잠 잘 때마다 엄마를 간절히 찾는 너희를 보며
‘훗, 역시 엄마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어.’ 하며 아빠 앞에서 주름 좀 잡았었는데.
오늘은 너희와 떨어져서 엄마 혼자 지내는 5일차.
지난 목요일부터 갑자기 ‘수두’라는 전염병에 걸려버린 엄마는 너희와 격리된 채,
엄마의 아빠 엄마의 집인 친정집에서 자고 있지.
그런데. 너무 놀랍게도 너희는 엄마를 찾지 않고 너무 잘 지내주고 있다.
그렇게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적응력에 대해 새삼 놀라고 있어.
마치 엄마가 없으면 밤새 울고 떼부릴 것 같았던 너희가,
생각보다 너무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안심이 되면서도 살짝은 서운하달까?
엄마들이 육아에 몰입하면서 하게 되는 큰 착각 중 하나가 있대.
‘우리 아이들은 내가 없으면 안돼~~’
물론 엄마가 아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 그래서 그 옆에서 엄마의 온기를 느끼면서 사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사실은 길 가는 어린 아이라도 알 거야.
그런데 엄마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사실 하나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이야.
엄마가 없어도 아이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그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는데
그런 일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엄마들은 그 사실을 절대 알지 못하는 거지.
그래서 아이들과 혹시라도 잠시 분리되어 있을 때, 엄마들은 그 순간이 너무나 불안해지고.
그래서 아이들이 아닌 엄마들이 ‘분리불안’을 겪는 일도 많다고 해.
너희가 참 많이 컸구나 엄마가 모르는 사이.
그리고 참 의젓해졌구나. 엄마는 그런 마음을 느끼고 있단다.
그래서 참 고맙구나… 부족한 엄마가 애쓴 보람이 있도록. 너흰 정말. 멋져.
-언젠가 어른이 될 서로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