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관심을 주고, 남이 주는 관심을 잘 받고 싶다.

매 달 하루는 마음의 성을 지으러 다녀요.

by 토깽이


이번 집단을 참여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에,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작년 12월부터 매 달, 집단 참여를 하고 있는데, 관성적으로 가게 되는 걸까?’, ‘아니면 내가 누군가와 함께 고민하고 싶은 나만의 질문이 있는 걸까?’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도, 답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답을 찾지 말라는 외침도 들려오기도 했다. 매 달 정기적으로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으니, 어쩌면 내 고민을 남들에게 맡기고, 떠넘긴 나의 질문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그럴싸한 해결책과 나라는 사람에 대한 위로가 필요해서, 습관적으로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마음 한편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계속 ‘거기 왜 또 가는 거야?’라고 반복적으로 묻는 것도 나를 괴롭히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 질문을 외면한 채, 지금 이 시간을 보낸다면, 그런 나를 인정하는 꼴이 될까 봐 그것도 무서웠다. 내가 집단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은 물론, 나의 경제적으로든 일상적으로든 안정되지 않고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마음을 쫓아가는 일이 내 현실을 외면하며, 유토피아를 찾는 일인 것만 같아서 스스로에게도 나를 납득시킬 수 있는 이유가 필요했었다.


그렇지만 답을 찾는 것과 관계없이 가야 했었다. 왜냐면 나는 고속도로 위였고, 차를 돌리기엔 너무 먼 거리였으니까..


그렇게 일단 부산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운전에 집중하기로 했다. 평소에 듣던 클래식 채널, 팟캐스트 비보를 번갈아 들으며 점점 부산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누군가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슨 행동을 하든 어떤 말을 하든, 그런 나를 이해해 주고 알아주고, 바라봐주는 그런 관심을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관심을 원하면서도 막상 관심을 받게 되면, 움츠러들고, 부끄러워하고, 쑥스러워하면서 그 상황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하는 모순적인 내 모습이 떠올랐다. 몇 년 전에 참여했던 템플스테이 기간 중에, 칭찬샤워라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상대에게 칭찬 물줄기를 가득가득 뿌려주는 활동을 하는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나에게 칭찬을 돌아가면서 해주었는데, 그때 너무 쑥스러워서 얼굴을 들고 있는 게 고역이었다. 하지만 너무 좋았다. 어떤 이는 내가 쓴 안경 색이 나와 잘 어울린다고 하고, 또 다른 이는 넓은 이마만큼 마음도 태평양처럼 넓고 깊다고 표현해 주었는데, 사실 모든 말들이 내게는 다 좋았다. 나라는 사람이 그저 그렇게 앉아 있어도 괜찮고, 예쁘다고 얘기하는 것으로 들려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마음이 채워지는 것 같고, 괜스레 자신감도 생기는 것만 같았다.


요즘 내 일상에 그런 나에 대한 관심이 스스로도 없었다. 주중엔 일하느라 바쁘고, 주말엔 주중에 미루어 둔 쉼과 다음 주를 위한 계획 및 한주의 미흡했던 부분들을 보완하느라 나 자신을 위한 여유를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와중에 누군가들이 나를 챙겨주면, 바쁘니까 그런 챙김들이 가끔씩은 성가시고 귀찮을 때가 있어서 제대로 받아먹지도 못했고, 그래서 또 마음이 불편하고, 그런 악순환의 상황들이 반복적으로 있으니 스스로에 대한 자책으로 이어지며, 나 자신이 미울 때가 자주 생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관심을 나도 온전히 받아보고, 나도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져보자는 생각이 들면서, 그 마음으로 이틀 동안 집단에 참여했다.

이번 회차에서는 내가 나의 얘기를 그다지 많이 하지 않았기에, 나에 대한 온전한 누군가들의 관심을 받는 상황은 적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가져주는 관심을 상대가 알아주고, 같이 얘기를 나누는 과정 속에서, 답을 하나 발견한 것 같았다. 관심이란 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찾아야 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일상에서 누군가에게 사소한 관심을 건네며 상대와 함께 그 순간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내가 바라는 관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스스로 관심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고 나니, 불안한 마음이 살짝 가라앉으며, 답을 하나 알게 된 나 자신이 대견하고 뿌듯했다.


관심에 대한 깊은 얘기를 하자면 더 끝도 없겠지만, 그렇게 부산에 다녀온 이유를 하나 정리할 수 있는 지금이 참 좋고, 나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이 시간이 행복하고 더없이 평온하다.


그래서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묻고 싶다.

여러분들은 일상 속에서 누군가에게 혹은 나에게 어떤 관심을 가지면서 생활하고 계신가요?

그 관심은 여러분들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온전히 그 관심을 누려보았다면, 어떤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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