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8 사천 진주 - 어디에나 계신

by 베루

오늘도 두 개 지역에서 봉송이 있는 날이다. 사천 조는 새벽 6시 15분에 출발, 진주 조는 12시 30분 출발. 자비롭게도(?) 진주 조에 배치되어 늦잠도 자고 일 처리도 좀 한 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으로 갔다.


아침 사천에서는 블랙 이글스의 이색 봉송이 있었다. 직접 가서 보았다면 좋았으련만 그러질 못해 사진만 받아 보았다.


언제 봐도 신기


며칠 전 액정 갈아달라는 주민이 있었는데 오늘도 한 아주머니가 오셔서는 왜 액정 옆이 우냐며. 삼성이니까 전문가들 아니냐며 좀 봐달라고 말했다. (잉?) 스티커를 잘못 붙여서 공기가 들어간 것이었는데 액정을 갈아달라니요. 친절한 스탭들이 휴대폰 산 대리점에 가서 이야기하면 스티커 새로 붙여 줄거라고 안내했다. 보면 볼수록 우리 스탭들은 친절하고, 난 서비스업과는 영 아니다.


진주에서 맞이해야 할 주자는 7명. 최선을 다해 맞이하고 가족들에게 안내도 했다. 한 주자는 초등학생 딸들과 주자의 어머니 즉 초등학생들의 할머니가 동행했다. 할머니가 주자 셔틀에 같이 탈 수 없겠냐고 물으셔서 원칙에 따라 안된다고 말씀드리며 택시를 타고 가시면 된다고 행선지를 알려드렸다. 할머니도 노인네니까 배려해줄 수 없겠냐고 소근소근 물으셨고 나도 물론 태워다 드리고 싶었으나 원칙은 원칙이고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역시 주자보다 신난 나


봉송이 끝난 시간, 주자가 복귀하기 조금 전에 먼저 주자 집결지로 복귀하셨길래 잘 보고 오셨냐고 말을 붙였다. 잘 보고 왔고 돌아올땐 삼성 스탭들이 마침 복귀한다며 태워줬다고 고맙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나보고 인상도 너무 좋고 예쁘고 친절하다고 감사하다고 말씀하셔서 흡족한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하려는데 할머니가 다시 내 옆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귓속말을 하려고 하시길래 허리를 굽혔더니... 굽혔더니...


“예수 믿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받아보는 뜬금포 전도 공격이었다. 신은 어디에나 계시다고 했던가. 전도하는 사람들도 어디에나 있다. 누굴 믿든 말든 그건 내맘입니다. 내일은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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