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갔던 남원하면 떠오르는 것이 춘향이라면, 바로 옆 지역인 임실하면 떠오르는 것은 치즈! 이른 오후면 봉송이 끝나는 날이라, 오늘 퇴근 후에는 치즈 마을에 가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룰루랄라 출근을 했다.
숙소 앞 포토월에서
외관과 내부가 약간은 귀곡산장 같은 숙소였는데, 그에 비해 로비와 로비 바로 앞은 귀엽게 꾸며져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포토월도 있어서 출근 전 잠깐 포토 타임! 이번 출장에서 찍는 사진마다 거의 이 파란 자켓 차림이다. 단벌 신사가 따로 없다.
구멍을 뚫어 얼굴을 내밀게 한 포토월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아이들이 참 좋아할만한 얼굴 구멍 포토월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기도.
내 것을 구별하기 위한 핑크 포인트
현장에서 전 일정을 소화하는 콘보이팀과 주자 운영팀에게는 어제 밤에 신발이 지급됐다. 원래 유니폼에는 발목까지 덮는 두툼한 부츠가 포함되어있는데, 아직 부츠를 신기에는 날씨가 아주 춥지는 않아서 그 전까지 그리고 부츠와 번갈아 신을 용도로 나눠줬다.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서플라이어인 노스페이스 제품. 신어보니 편한데 통기성이 좋은건지 아니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건지 발이 좀 시렵다. 신발을 벗어놨을 때 내 신발을 못 찾을 것에 대비해 핑크색 포스트잇과 테이프로 데코를 좀 해봤다.
사장님이 주자로 뛴 이플 치즈 요구르트
임실에서 뛰는 삼성 주자가 아주 많지는 않아서 우리는 2시경 퇴근을 할 수가 있었다. 조직위 주자 중 임실 치즈마을 이장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운영하는 공장에 견학 겸 쇼핑을 가기로 했다.
오늘 맛본 요거트와 치즈
이장님 사모님이 인심 좋게도 요거트를 대여섯병 이상 꺼내 주셨다. 사실 요거트가 거기서 거기지 생각하고 맛을 봤는데 이게 웬걸. 이렇게 풍부하면서도 깔끔한 맛의 요거트는 처음 먹어봤다. 플레인-블루베리-복분자-딸기 순으로 먹어봤는데, 플레인에서는 ‘이 집이다’ 싶었고, 블루베리와 복분자는 인공적인 향이 아니라 진짜 과일을 섞은 맛이라 기분 좋게 먹었고, 딸기를 먹었을 때엔 정말 깜짝 놀랐다. 진짜 딸기를 갈아 넣은 향과 맛이 풍겼다. 아니지, 갈아 넣은 맛이라고 하긴 힘들었다. 과일을 갈면 보통 없어지는 풍미가 조금도 없어지지 않은 채 내가 혹시 생딸기를 함께 입에 넣었나 할 정도의 맛이었다.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던 요구르트
한 곳에 머무는 출장이었다면 내가 먹을 것도 샀을텐데, 그렇질 못해 부모님 집을 포함해 두어군데 배송 신청을 했다. 인터넷과 전화 주문도 된다고 한다. 30000원 이상 구매시 택배비 무료.
찢어먹는 치즈
배부른 것도 잊은 채 요거트를 먹고 있는데 사모님의 인심은 끝을 모르고 계속 됐다. 찢어먹는 치즈를 한 대접에 가득 가져다 주셨다. 이렇게 담백한 치즈라면 밥 대신 먹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치즈 숙성실
먹고나서는 치즈 숙성실 구경을 갔다. 고다치즈가 가득했다. 그래서 난 오래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 후아. 가게 홍보하려던 건 아닌데 김해의 금수저 은수저에 이어 한 군데 더 홍보. 임실에 있는 이플이라는 곳이고 인터넷에 쳐도 나온답니다 여러분. 요거트는 한 병에 5천원, 치즈는 찢어먹는 치즈와 구워먹는 치즈가 있는데 각 7천원, 고다 치즈는 만원인가. 고다는 안 사서 기억이 안나네.
치즈 마을 안녕~
회사를 다니면서 가끔 ‘오전만 일하고 오후는 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오늘은 그것이 실현된 날이었다. 주자도 받고, 치즈마을 구경도 하고. 내일도 일찍 마치는 날인데 어딜 구경하면 좋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