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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루 Jan 10. 2018

Day 69 성남 - UFC 챔피언을 만나다

성남시청에서 가뿐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은 삼성 폴란드 법인에서 초청한 주자들이 뛰는 날! 외국인 주자들 중에는 일반 소비자도 있고, 거래선도 있고, 연예인도 있고, 소셜 인플루언서도 있고, 운동 선수도 있다. 오늘은 UFC (전ㅠㅠ) 챔피언인 요안나 예드제칙이 온다고 해서 쬐금 기대하고 있었다. 나는 UFC을 즐겨 보진 않지만, 그런 강한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동경?이라고 해야할까, 그런게 있어서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다.


폴란드 사람들이 쏠라티에서 내려 CP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누가 요안나 예드제칙인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살면서 본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은 모두 예드제칙에 비하면 모두 하타치 - 이렇게 쓰는 말 맞나? 상타치 평타치 하타치라는 인터넷 유행어가 있대서 써보고 싶었음 ㅋㅋ - 다. 막 웃으면서 뛰어서 들어와서는 법인 매니저를 와락 껴안는데 아마 내가 포옹을 당하는(!) 상대였다면 멈칫 하면서 무서워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강도의 인사였다.


CP로 들어서는 예드제칙


CP에 들어와서는 다른 사람들은 여권을 꺼내 줄을 서서 등록을 하는데, 예드제칙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포토월 앞에 가서 셀카를 찍었다. 그리고 폰에 대고 뭐라뭐라 말을 하고 뽀뽀 시늉을 하고 손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동영상이라도 찍나 했더니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하는 것이었다. 정말 뭐만 있으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리고, 라이브를 하고, 사진을 올렸다. 아마 혼자 있어도 전혀 심심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우리와도 한 방

우리랑도 힘차게 사진을 찍어주었다. 내가 인스타그램에 이 사진을 올렸더니 척 하고 하트도 눌러줬다. 인스타그램 중독자라고 생각했는데 이 사람 스토리를 자꾸만 눌러서 보게 된다. 보통은 스토리 볼 수 있는 동그라미를 누르면, 스토리 개수가 많을 수록 작아지는 맨 위의 바가 아무리 많아봐야 10개였는데 - 내 친구들 한정 - 이 사람은 그 바의 개수를 셀 수조차 없었다. 자주 보지 않으면 그 바가 보이지도 않는 점처럼 변할 정도다. 근데 하나같이 재밌다.


호스피 담당 팀 선배와 오늘도 반갑게


주자들이 모두 봉송로로 나간 뒤에는 우리 셀카요정 룸메의 주도 하에 호스피를 담당하는 팀 선배와 셋이 잠깐 셀카 타임도 가졌다. 머리가 엉망이라서 오늘부터 꽁지머리처럼 묶어봤다. 출장 직전에 미용실에 가서 3개월 넘게 출장을 갈거라 그동안 관리하기 편하고 예쁨을 유지하도록 잘라달라고 했더니 디자이너가 아마 출장 끝물에는 머리가 너무 지저분하다고 느껴져서 답답할거라고 했었는데. 이미 그 답답함이 시작됐다 흑.


CP에 모인 팀원들끼리 폴라로이드도 한 장


아 그리고 유도선수 김재범도 조직위 주자로 와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TV에서 보던 것처럼 강한 인상이었는데 엄청 친절했다!


김재범


내일은 휴일이고 오늘은 숙소 이동일이었다. 모레부터 인천 봉송이 시작되기 때문에 인천으로 퇴근을 해야 했다. 휴일 전날 일을 성남에서 마쳐서 많은 사람들이 집에 가기로 했다. 내가 집에 안 가고 숙소에서 묵겠다고 했더니 팀 선배가 걱정하며 왜 집에 안가냐고 물었다. “저는 내일 인천 차이나타운 구경 좀 가려고...” 선배를 빵 터뜨리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 했다. 눈이 부슬부슬 내려 긴장하면서 인천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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