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로 출근을 하면서 뜨거운 커피 한 잔이 간절했다. 한 차에 탄 동료 스탭 2명과 작당(?)해 스타벅스 drive thru에 들렀다. 커피가 목부터 온몸에 스며드는 느낌이 들면서 피로가 풀리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커피는 못 끊겠다
광주광역시 봉송이 까마득한 과거처럼 느껴지는 오늘은 경기도 광주에서 봉송을 이어나가는 날이다. 광주라 하면 예전에 광역 버스를 타고 가다 듣고 잊지 못한 “태재 고개”가 있는 곳이라는 것밖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남한산성, 곤지암, 그리고 팔당전망대가 광주시에 있다는 것을 이번 봉송로를 통해 알게 됐다. 오호라!
새 건물로 보이는 남한산성 아트홀 스포츠센터에서 바라본 새 건물로 보이는 광주시청
넓은 땅에 큼지막하게 지어진 시청과 아트홀, 스포츠센터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CP까지 오면서 계속해서 보이던 저층 빌라와 다세대 주택들이 기억에 남는다. 높은 건물을 짓는데 제한이 있나? 아니면 수요가 없어서일까?
오늘은 우리 삼성의 셀럽 주자가 있는 날이었다! 몇 번이나 언급한 것 같지만 삼성 셀럽은 코카콜라처럼 연예인이 없다 (밴드 데이브레이크만 빼고). 오직 스포츠 선수들과 감독들뿐이다. 오늘은 내 마음속의 최고 셀럽인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님이 주자로 뛰는 날이었다. 초등학교 때 옹기종기 교실에 모여 앉아서, 또 집에서 가족들과 축구를 볼 때면 요즘 말로 “최애” 선수는 내게는 서정원이었다. 그런 서정원 감독님을 실제로 만나게 되다니! 뭔가 어린 시절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느낌이었달까.
두 번 놀랐다. 처음 보고서는 얼굴이 너무나 작아서 놀랐고, 그 다음에는 너무 너무 친절해서 놀랐다. 수원삼성 팬인 동생에게 또 연락해서 자랑을 했더니 “쎄오 쎄오 팬이에요! 수원삼성 우승 기원!”이라고 외쳐달라는 상당히 구체적인 부탁을 하길래 안들어줬다 ㅎㅎㅎㅎ
정말 친절하고 멋진 서정원 감독님
서정원 감독님이 뛸 곳은 팔당전망대였다. CP를 지키고 있느라 직접 나가서 보지도 못하고, 스파이더 봉송지 - 차량 행렬 전체가 들어가기 힘들거나, 풍경이 멋지거나 다른 역사 문화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 본 봉송로에서 떨어져 나와 진행하는 봉송 - 라서 생중계도 되질 않아 아쉬웠다. 현장에 나가있는 팀이 보내주는 사진들로 만족해야 했다.
슛~
그리고 감독님이 복귀할 때 그 누구보다 열렬히 환호를 했다. 친절하게도 모든 스탭과도 사진을 찍어주셨다. 우리뿐만 아니라 KT와 코카콜라까지도! 나이스~
따봉 따봉
내 마음속 셀럽을 본 것만으로도 보람이 꽉 차오르는 하루였다. 후후 지금도 웃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