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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olee Apr 18. 2020

소금 얼굴

짜다.

얼굴에서 짭짤함이 묻어 나온다.


볼에 물을 묻혀봐도

열심히 손으로 문대 보아도

혀를 내밀어 맛을 보면 짠맛이 여전하다.


내 두 다리는 화가 난다.

단맛, 신맛이 나는 것 같은 다른 얼굴들과 달리

멍청히 짠내음을 풍기고 다니는 나에게 화가 난다.


열심히 눈물로 짠맛을 씻어내 보지만

눈물에 섞여있는 소금 한 조각이

내 다리에 가장 아프게 박히는 법이다.


아침에는 소금 얼굴을 뜯어내려 하다가도

저녁에는 되려 얼굴에 소금을 더 묻히고 있다.


이 멍청한 짭짤함은

나의 것일까, 소금의 것일까.


나의 것일까,

소금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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