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도 있었지 II

by eun

엄마와 여행을 가려고 여행사에 같이 간 적이 있었다.

마지막인걸 알고서 가자고 한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되고 보니 마지막이 돼버린 것이지


그때 엄마와의 여행을 계획했던 건,

엄마를 많이 사랑했고 둘의 추억을 가지고 싶었다.

지나고 보니 다행이었고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아침 엄마를 안고서 한참을 귀 기울여

그녀의 가슴 속 뛰고 있는 심장소릴 듣고 앉아있었다.

그 소리가 왜인지 모르게 편하고 좋았거든


엄마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머리를 누이고 눈을 감고 있었다.

불편하지 않냐고 묻는 엄마의 물음에 편하다고 답했다.

정말 불편한 것 없이 편했거든


기억에도 없는 어느 봄날

벚꽃이 만발한 길을 엄마와 손잡고 걸었지

엄마가 쑥을 캐는 한참 동안 불평 한 마디 없이 혼자 놀았다.

그땐 그게 행복인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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