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말하지 못한 마음들 (나와의 시간을 쌓는 법)
요즘 나는 혼자 엘피바에 간다.
좋은 음악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 곳에서, 나는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낸다.
일기장 메모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남기며, 나는 이제야 비로소 나와의 시간이 편안해졌음을 느낀다.
영도에서 보내는 시간들도 그렇다. 자갈밭 바다를 보며 나만의 고민을 덜어내기에 그곳만큼 좋은 곳은 없다. 예전에는 지독하게 외로우면서도 그 외로움을 들킬까 두려웠지만, 이제는 안다.
혼자 있는 시간은 외로운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을 가장 깊이 돌보는 시간이라는 것을.
이것이 다시 헤엄치기 시작한 어른의 ‘돌봄’ 방식이다. 나 자신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고, 나의 피곤함을 편안한 공간에서 솔직하게 드러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나의 세계를 채워나가는 것. 그렇게 나는 나만의 바다에서 유영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