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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KOO RN Mar 28. 2021

미국 시골에서 먹고 살기

내가 주로 이용하는 마트 & 웹사이트

 미국에 오기 전, 오고 나서도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한국 음식이 그립지 않냐? 는 것이다. 이민 온 지 2년이 된 지금까지 음식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특별히 없다. 여기서 다양한 식재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고 한국에서도 난 김치가 꼭 있어야 밥을 먹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고기를 좋아하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 편이었다. 미국 시골 생활을 하며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집밥을 훨씬 많이 먹게 되었고, 내 요리실력도 엄청 늘었다.


 미국에 와서는 한 달에 한 두 번 혹은 정말 특별한 일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외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특히나 코로나 팬더믹 이후로는 집에서 거의 대부분의 음식을 해 먹는다. 한국에 살 때와 비교했을 때 외식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가성비' 가 너무 떨어진다고 느껴서다. 미국에서는 무조건 식당에서 식사할 때 15~20% 팁을 내야한다. 팁 뿐만 아니라 지역에 따라 텍스도 따로 내야한다(보통 4-5%). 결국 영수증을 보면 둘이서 별거 없는 식사를 하고도 최소 50불은 기본으로 쓰게 된다. 반대로 일반 마트의 야채, 과일 등의 그로서리 가격은 한국에 비교했을 때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50불 정도로 장을 보면 2인 기준 거의 1주일은 먹을 수 있다. 


 처음 미국에 이민 왔을 때에는 아마존을 많이 이용했다. 아마존 프라임 체험기간을 이용해서 필요한 많은 것들을 아마존으로 시켰다. 당시 차도 없어서 간단한 것을 사러 장을 보러 가는 것도 우버를 타야했다. 여러모로 아마존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가구 부터 생필품까지 아마존을 통해 샀다. 체험기간이 지나고 운전면허를 딴 이후부터는 아마존을 더이상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우선 우리동네는 아마존 프라임으로 배송을 시켜도 느린편이었고, 아마존과 연계된 홀푸즈가 우리동네엔 없어서 신선 식품의 배송도 어렵다. 다른 곳에서도 필요한 것들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굳이 이용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지금 내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마트 세 곳은 타겟, 알디, 그리고 코스트코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곳은 알디!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목적도 알디가 아닐 까 싶다. 알디는 독일의 슈퍼마켓 프랜차이즈인데 미국에도 이제 상당히 많다. 다른 곳과 달리 알디는 쇼핑카트를 이용하려면 동전을 넣어야 하고, 무상 비닐봉지도 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마트에 간 느낌이 든다. 타겟이나 일반 동네 마트에 가면 비닐 봉지를 몇 개씩 쓰게 되는데 알디는 내 장바구니를 가져가거나 종이박스를 이용한다. 알디에서 가장 추천하는 품목은 치즈 및 유제품, 초콜렛, 신선한 야채 및 과일이다. 코스트코는 아무래도 대량으로 팔다보니 그 많은 양을 소화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알디는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소량 구매할 수 있어 좋다. 특히나 독일 회사이다 보니 유럽에서 들어오는 치즈나 파스타, 소스 등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알디에서 파는 뇨끼는 떡 대신으로 떡볶이 해먹을 때 유용하게 쓰고 있다. 


미국에 와서는 거의 삼시세끼를 해먹다 보니, 레시피 찾는 것도 일이다. 먹고싶은 것이 생기면 어디서 사먹을 까 가 아니라 어떻게 해먹을까를 찾아보는게 취미가 되어버렸다. 서울에 있을 때 좋아했던 디져트 중 하나가 까눌레인데 여기서는 도저히 까눌레를 찾을 수가 없어서 직접 까눌레팬을 사서 만들고, 떡 구하기가 어려워 모찌꼬 찹쌀가루로 오븐에 떡을 해먹기도 한다. 

도우 부터 직접 만든 피자와 까눌레


보통은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레시피 영상을 찾고 몇 군데 주로 가는 웹사이트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https://www.ambitiouskitchen.com/

https://www.sweetpeapot.com/aboutme

https://youtu.be/33NryKLuwqQ


특히 식사빵, 머핀, 쿠키 등을 만들 때에는 외국 사이트 및 유투브 채널을 참고한다. 한국어로 되어 있는 레시피는 대부분 g 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그걸 맞추는 게 귀찮기도 하고 5g 이하 단위는 오히려 저울이 더 부정확한 느낌이 들었다. 미국식 계량은 대부분 컵, 테이블 스푼, 티스푼이 전부라 저렴한 계량 컵 하나 계랑 스푼 하나로 슬슬 섞어 만드는게 편하다. 


이제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빵 굽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고, 매일 내 요리는 한식도 양식도 일식도 아닌 온갖 짬뽕 스타일의 음식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한국에 살 때 엄마가 해주시는 집밥이 많이 그립긴 하지만, 나름대로 음식 투정 없이 미국 생활에 점점 더 적응해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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