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비즈니스에 대해선 큰 관심이 없지만 국제개발 관련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수학은 싫지만 사회가 돌아가는 사정이 궁금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석사과정중에 경제, 데이터관련 수업을 많이 듣게 되었고 Wharton School에서 Economics Globalization수업을 듣게 된 것이었다. 경제 백그라운드가 없던 나는 이 수업이 정말 너무 힘들고 어려웠었는데, 막상 마치고나니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특히 이 수업에서 쓴 페이퍼가 다시 읽어봐도 너무 재미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와 관련해 조금 공유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아무래도 지역적으로 아프리카에서 일을 많이 하다보니 아프리카쪽으로 최대한 코디네이팅 하려고 노력했고, 이번 페이퍼도 Blood Diamonds and Booming Economies: How Governance Shaped Botswana and Sierra Leone로 시에라리온과 보츠나와의 다이아몬드 산업을 비교하는 페이퍼였다. 사람들이 시에라리온은 잘 모르지만 어디서 들어봤다는 이야기를 종종하곤 한다. 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했던 <<블러드 다이아몬드>> 영화 때문이다. 나도 매우 재미있게 봤었는데, 시에라리온의 불법 다이아몬드를 팔아 무기를 사고 전쟁을 이어가는 내용으로 시에라리온과 제국주의 국가 특히 영국과의 관계를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다이아몬드가 전쟁을 지속시키고 저주받은 천연자원으로써 표현이 되는데 실제로 시에라리온은 식민지 시절부터 자원 착취가 시작되어 독립 이후에도 부패지수가 매우 높으며 밀수, 비공식거래 등이 지속되며 실제 GDP에 다이아몬드 수출액이 명확히 카운팅이 되지 않고 있다. 결국 수익은 소수 엘리트 부유층에 집중되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전기도 없고 최빈곤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하여 동아프리카 남부 남아공, 나미비아 짐바브웨와 국경을 하고 있는 보츠나와는 다이아몬드 수익을 교육, 보건, 인프라에 재 투자하여 국민들의 그 수익을 통해 혜택을 함께 누리고 있다. 또한 정부도 투명한 거버넌스와 민주주의에 애를 쓰고 있으며 특히 재정 부분에 균형잡힌 예산, 부채관리, 공공신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1인당 GDP는 보츠와나 7,820달러인 것에 비해 시에라리온 757달러이다. 같은 자원으로 국익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처참하게도 다른것이다.
이렇게나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것이다. 정부의 역할에따라 전체 이익이 달라지는 것이다. 당장 눈 앞에 있는 이익을 봤을 때 개인의 이익이 더 큰것같지만 실제로 결과물은 하늘과 땅차이인것이다. 한국은 곧 대선을 앞두고 있고 미국은 관세와 트럼프 정부의 이야기들로 혼란스러운 시대다. 우리는 이런 결과물들로 다시한번 어떤 사회로 만들어나가야할지 정부의 역할이, 그 정부를 감시하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