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콩 Oct 04. 2017

세네갈의 국민메뉴, 쩨부젼


처음 이곳에 오면서 세네갈 요리는 꼭 배워가겠다는 다짐을 했었더랫다.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 탓인지 바쁜척이란 바쁜척은 다 하며 다 끝나가서야 급하게 친구네집을 찾았다. 내가 먹어본 세네갈요리중에 가장 요리를 잘하는 친구였다. 사실 아침부터 올 준비를 다 했었는데 이런저런이유로 조금 늦게 도착했고 함께 밑준비를 하지는 못했다. 쩨부젼;ceebujen은 월로프어로 ceeb, 쌀이라는 뜻이고 u는 그리고 jen은 생선이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밥과 생선이라는 뜻의 요리다. 대부분의 세네갈래는 점심으로 쩨부젼을 많이들 먹는 편이다. 수산업이 발달하기도 했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생선때문에 발전된것이 아닌가 생각든다. 사실 아프리카는 물이 많이 부족하기때문에 야채값의 변동이 심하다. 하지만 생선은 우기와 건기 상관없이 다양한 종류별로 계속 나오니 이 메뉴가 발전된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세네갈에서 2년정도 살았다고 하면 쩨부젼정도는 꼭 만들줄 알아야 한다는 세네갈래들의 말에 오늘은 쩨부젼에 대해서 이야기해볼 까 한다. 쩨부젼은 블랑과 루즈, 즉 하얀 쩨부젼과 빨간쩨부젼으로 나뉜다. 오늘은 쩨부젼 루즈, 빨간 쩨부젼을 준비했는데 소스에 토마토 소스가 들어가기 때문에 빨간색을 띈다. 개인적으로 쩨부젼루즈를 선호하는 편이다.



[ 재료 : 생선, 토마토페이스트, 각종 채소들(감자, 고구마, 가지, 양배추, 당근, 기타등등), 마늘, 파, 피망, 건고추, 식용유, 소금, 쌀, 마지(고형 스톡), 비삽부케가르니(히비스커스 잎), 따마린]


따마린 -Daum 백과사전
[tamarind] 열대 아프리카가 원산지이다. 관상용으로 또는 먹을 수 있는 열매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키는 약 24m이다. 잎은 어긋나는데 깃털 모양의 겹잎이며 잔잎은 길이가 약 2㎝이다. 노란색 꽃은 지름이 약 2.5㎝이고 작게 무리지어 핀다. 열매는 7.5~24㎝ 길이의 통통한 꼬투리로, 쪼개지지 않는다. 이 꼬투리에는 1~12개의 크고 납작한 씨들이 부드럽고 갈색을 띤 펄프 속에 박혀 있다. 동양에서는 씨를 음식·음료·의약품 등에 사용한다.

열매의 효능
• 서열(暑熱, 여름철에 생기는 일반적 열증)을 제거하고 체한 음식물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 서열로 인한 식욕부진, 임신 중의 구토를 치료한다.
• 소아감적(小兒疳積, 어린아이가 음식조절을 못해서 생기는 체증)을 치료한다.

-Daum 지식백과 참조-



내가 늦게 온 탓에 이미 소스들이 바글바글 끓고 있었다. 오늘의 요리선생님, 펜다는 쌀과 식용유의 개량 이외에는 정확한 개량의 양을 알려주지는 않았다. 엄마들의 대표적인 개량법 "적당히"가 세네갈요리의 방법이 될 것 같다.


1. 쌀 1kg기준 식용유는 1/4L가 들어간다. 쌀을 깨끗하게 씻어 불려둔다.

2. 냄비에 식용유를 넣고 토마토 페이스트를 적당히 볶아준다.

3. 물을 적당히 부어 준 후 다듬어둔 야채들을 통채로 넣고 비삽부케가르니를  넣고 끓인다.

4. 물이 끓으면 생선을넣고 소금간을 간간하게 한 후 끓이기 시작한다.


펜다말에 의하면 아주 많은 소금이 들어간다고 한다.

소스가 끓을동안 나는 향신야채들을 준비했다.


5. 절구통에 마늘, 파, 건고추, 피망, 매운피망을 넣고 찧어준다. 어느정도 찧은다음에는 끓고있는 국물에 넣어준다. 이 때 마지(고형 MSG 스톡)을 반개정도 넣고 간을 본 후 소금이나 토마토페이스트를 더 첨가하거나 조절한다.



6. 씻어둔 쌀을 찜기에 넣고 냄비위에 올려준다. 남은 마지 반개와 한개를 더 넣어준다. 밥이 양념이 되기 위함이다. 이 때 냄비와 찜기사이 열기가 새지 않도록 천으로 둘러주고 위에 뚜껑을 닫은후 10분에서 15분정도 시간을 둔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우쿠렐레 타임! 무하메드가 우쿠렐레를 아주 좋아한다.




7. 어느정도 끓이고나면 찜기를 빼 내고 야채와 생선 모든 건더기를 건져낸다.

8. 소스만 남은 통에 찜기에 들어있던 쌀을 소스통에 넣어준다. 뚜껑을 덮은 후 약 10분에서 15분정도 끓여준다.


완성!


-

9. 큰 쟁반에 익힌 쌀을 펴놓고 밑에 누른 한국의 누룽지쯤에 해당하는 그라탕을 긇어 올린다. 아까 건져낸 야채들을 그 위에 올려 둔 후 소스를 자작하게 뿌려주면 끝!


세네갈의 식문화는 바닥에 돗자리나 얇은 천을 깔아 그위에 접시을 올린 후 다같이 둘러앉아 먹는다. 보통 엄마나 여성들이 생선이나 고기를 발라 가족들에게 조금씩 놓아주기도 한다. 시큼털털한 쩨부젼, 완성!


세네갈은 프랑스를 비롯하여 각종 유럽국가들로부터 식민지를 오랫동안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문화가 그대로 남아있는 나라이다. 또 아프리카 국가중 맛있는 메뉴가 있기로 손꼽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동아프리카에서 파파라는 떡?같은 재형의 요리를 먹었었는데 얼마나 세네갈요리가 그리워 외쳐댔는지 모른다. 한국에는 아직 세네갈 식당이 없다고 하는데 참 많이 아쉬운 것 같다. 한국은 추석명절로 다들 전을 지지고 제사요리를 준비하고 있을텐데 오늘은 세네갈의 국민요리, 쩨부젼으로 마무리를 지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금 이른 한 해 마무리, 명절 땀하릿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